1.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전문
🐱 전문부터 감상하라냥~ 나른하다고 식빵 굽지말라냥!!
1. 박첨지 마당
첫째, 박첨지 유람 거리
2. 평안감사 마당
첫째, 매사냥 거리
-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첫째, 박첨지 유람 거리
대잡이. (안에서.) 어허허 아헤헤
산받이. 어허허 아헤헤
박첨지. (창.) 떼이루 떼이루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산받이. (창.) 떼이루 떼이루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박첨지.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떠어히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대잡이. (안에서 구음 무용곡.) 나이니 나이니 나이니 나이나, 나이나 나이나 나이나. (박첨지의 춤.)
박첨지. (춤 멈추며.) 에이헤헤 아헤헤
산받이. 에이헤헤 아헤헤
박첨지. 어흠 어흠, 아다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 많이 모였구나.
산받이.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야 많건 적건 웬 영감이 남의 놀음처에 난가히(난데없이) 떠드시오.
박첨지. 날더러 웬 영감이 난가히 떠드냐구.
산받이. 그려.
박첨지. 허 허 허 내가 웬 영감이 아니라. 내가 살기는 저 웃녁에 산다.
산받이. 저 웃녁에 산다는 걸 보니 한양 근처에 사는가 보네.
박첨지. 아따 그사람 알기는 오뉴월 똥파리처럼 무던히 아는 척하는 구려.
산받이. 알만하지.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영감네 집이란 말이여.
박첨지. 아하 여보게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내집 일리 있겠는가. 내 사는 곳을 저저히(낱낱이) 일러줄 터이니 들어 보게. 저 남대문 안을 썩 들어 갔것다. 일 관헌 이 목골 삼청동 사직골 오관헌 육조앞 칠관헌 팔각재 구리개 십자가(1~10 언어유희) 갱병들이 만리재 낙양장터 이 화장터 호리제 골목을 다 제쳐놓고 아랙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다.
산받이. 여보 영감. 아렛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단 말이요. 여보 영감 그게 다 입으로 일르는 말이요.
박첨지. 그럼 너는 똥구멍으로 말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무슨 사(일.)로 왔오?
박첨지. 여보게 내가 무슨 사가 아니여. 나는 부모 슬하에서 글자나 배우고 호의호식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셔 선산발치 뫼셔 놓고 고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례하고 발뒷굼치로 문을 닫고 마당 가운데 시기를 두고 팔도강산 유람차 나왔네.
산받이. 팔도강산 유람차 나왔으면 어디어디 다녔단 말씀이오.
박첨지. 아 어디어디 다닌 걸 일러 달라고.
산받이. 그려.
박첨지. 아따 그 사람 똑똑히는 알려구 하네.
산받이. 알랴면 똑똑히 알아야지.
박첨지. 내 그럼 다닌 곳을 똑똑히 일러줄게 들어봐라. 남대문 밖을 으쓱 나섰구나. 칠패 팔패 청패 배달이 애우개고개 신방뜰 남태령을 썩 넘어서니 갈 곳이 망연쿠나. (창.) 죽장 짚고 망혜 신어라 천리강산을 구경가자. 강원도라 금강산이면 일만이천봉 구경하고, 함경도라 백두산이면 두만강수를 구경하고, 평안도라 묘향산이면 청천강수를 구경하고, 황해도라 구월산이면 성지불상을 구경하고, 충청도라 계룡산이면 공주 금강을 구경하고, 경기도라 삼각산이면 파주 임진강 구경하고, 그런 구경을 모두 다 할려면 몇날이 될 줄을 모르겠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뭐 어디 다녔나 일러보라고 했지 누가 소리하라고 했나.
박첨지. 어허 참 그렇군. 늙으면 죽기 마련 잘했지. 아하 여보게 팔도강산을 낱낱이 다니다 가 청산은 조비절이요 만경은 인적멸하니 늙은 사람이 눈 어둡고 다리 아프고 길 갈 수가 있던가. 아 그래 저 건너 여인숙에 들어가 진지 한 상 차려 잡숫고 목침을 돋우베고 가래침을 곤돌리고 길다란 담뱃대 불 다려 물고 가만히 누웠노라니까, 어디서 뚱뚱 소리가 나고 그저 어린아이들은 이리가도 수군수군 저리가도 재깔재깔하여 그래 내 한번 아이들한테 물어 봤지.
산받이. 여보 영감 남의 애를 물어 봤으면 아프다고 하지 않어.
박첨지. 야야 이 미련한 사람아, 내가 남의 애기를 아 하고 입으로 문게 아니여. 말로 물어 봤단 말이여.
산받이. 난 또 입으로 물었다는 줄 알았지.
박첨지. 그러니까 그 애들 하는 말 좀 들어보게. 늙은 영감이 종일 길이나 오셨으면 잠이나 처자빠져 잘 것이지, 다급에도 참여 서급에도 참여, 에이 심한 개 영감이라고 하잖나. 그래 내가 노염이 더럭 났지. 그래 내 한번 나무랐지.
산받이. 뭐라고 나무랬나?
박첨지. 유식하게 나무랬네.
산받이. 어떻게?
박첨지. 아 나도 한강수 거슬러 떠 먹는 박한량 박영감으로 남의 애를 욕할 때 유식하게 했겠지 어디 무식하게 했겠나.
산받이. 그래 어찌 어찌 나무랬나?
박첨지. 얘 얘 이놈들아, 네 애비 똥구멍하고 니 에미 똥구멍하고 딱 붙이면 양 장구통이 될 놈아, 그랬지, 허허허.
산받이. 거 첨 젊잖게 나무랬네.
박첨지. 허허 그랬더니 어린애들 하는 말 좀 들어봐. 영감이 노여워 하실 줄 알았으면 진작 알려드릴 걸 그랬습니다 그려, 하잖나.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그 무얼 그러느냐구 하니까, 아 저 서울 꼭두패가 와 노는데 구경이 좋으니 갈려면 가십시다, 아 그래서 내 구경을 나왔네.
산받이. 아 영감, 구경을 나왔으면 그냥 나오진 않았을 거고 돈 갖고 나왔겠지요.
박첨지. 여보게, 거 무슨 소리여. 항차 시골에 계신 양반도 뒷간 출입을 할려면 엽전 칠푼은 가지고 가는데, 적어도 한강물 거슬러 떠 먹는 박영감으로 남의 놀음처에 나올 때 돈 안 가지고 나왔겄나.
산받이. 그런 얼마나 가지고 나왔나?
박첨지. 얼마?
산받이. 얼마.
박첨지. (창.) 얼마 얼마 얼마 얼마, 돈을 얼마 사지고 왔느냐고? 잔뜩 칠푼 가지고 나왔네.
산받이. 돈 칠 푼을 가져다 어디 어디다 썼나.
박첨지. 돈 칠 푼을 가져다 굿마당에 부닥티려 놓고 율속(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어여쁜 미동 애들은 장장군복에 소란쾌자 남전대 띠를 띠고 오락가락 하는구나. 아 그래 겉은 내가 늙었어도 마음 조차 늙었겠느냐. 아까 장구 치는 사람 돈 만 냥 주고 꿩매기치는 사람 만 냥 주고 친구 만나 술잔 먹고 흙 쓰듯 불 쓰듯 창창 용지에 다 쓰고 오줌이 마려워 한족 구텡이에 가서 오줌을 누려니까 한쪽 주머니가 묵지근하여, 무엇인가 하고 꺼내어 헤어 보니 본전 돈은 칠 푼인데 얼마나 놀았나 보니 삼칠은 이십일 이십일만 냥이 늘었구나.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본전은 칠 푼인데 웬 돈이 그렇게 늘어. 영감 돈 쓰러 나온 게 아니라 이곳 손님들 주머니 털러 나온 게 아니여.
박첨지. 뭐뭐, 아 이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이사람이 늙은이 오라를 씨울려는구나.
산받이. 아 그러면 웬 돈이 그렇게 늘었오?
박첨지. 이게 무슨 소리여, 지금 밤이 낮같은 세상에 늙은 영감을 어떻게 못 죽여서 옥죄수 잠을 재울려고 그 따위 말을 하나.
산받이. 그러면 돈 칠푼이 어떻게 그렇게 늘었오?
박첨지. 여보게, 자네가 미련하여 돈 늘고 주는 속을 몰라. 천지하강하고 지지생진하여 나는 짐승 알을 낳고 기는 짐승 새끼 치고 이화도화 만발할 제 자네나 내나 돈이 늘어야 먹고 살지 한 푼이 한 푼대로 있으면 무얼 먹고 살겠어.
산받이. 거 입으로 하는 말이여.
박첨지. 허 자넨 동구멍으로 말하나?
산받이. 난 동구멍으로 말한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이건 모두 놀음판 몬지담(먼지더미, 허풍)이렸다.
산받이. 허 재담이란 말이지.
박첨지. 내 잠깐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그러시오.
**둘째, 피조리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내 집에 들어갔더니 우리 두 살 반 먹은 달 애기와 세 살 반 먹은 며늘애기 있지 않은가, 아 요것들이 꽃바구니를 사달라네 그려.
산받이. 여보 영감 두 살이면 두 살이고 세 살이면 세 살이지 반 살이 웬 거요.
박첨지. 거 모르는 소리 그건 윤달이 껴서 그러네.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꽃바구니는 무얼 할래, 그러니까 나물 뜯어다 아버님 진지상에 놓아 드릴 겁니다, 그러더니 요것들이 뒷산 상좌중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아 부시럼이 났다네 그려.
산받이. 아 정이 들었단 말이지요. 그래서?
박첨지. 요것들이 춤추러 나온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박첨지 들어가고 피조리, 상좌 나와 춤춘다.)
박첨지. (안에서.) 니나니 날실 나니네 난실, 니나니 난실 나니네 난실. (홍동지 나와 모두 내쫒고 홍동지도 들어가면 박첨지 다시 나와.)
박첨지. 아 여보게 우리 두 살반 먹은 딸하고 세살반 먹은 며늘애기하고 뒷절 상좌중하고 춤 잘 추던가.
산받이. 춤은 잘 추데만 웬 발가벗은 놈이 나와서 휘휘 둘르니 다 쫒겨 들어갔네.
박첨지. 뭐 뭐 그 망할 자식이 또 나왔나 보네.
산받이. 그게 누구여.
박첨지. 우리 사촌 조카여.
산받이. 저런 망할 영감, 사촌 동생이면 동생이지 사촌 조카가 어디 있어.
박첨지. 아 사촌 조카는 없나, 아 누님의 아들이 누구여.
산받이. 누님의 아들이면 생질 조카지 누구여.
박첨지. 생질 조카, 난 사촌 조카라구, 허 허 허 그놈 들어가서 좀 때려줘야 겠네. (박첨지, 들어갔다 나와서.)
박첨지. 여보게 아 그놈을 내 들어가서 종아리를 때렸더니 아이고 할아버지 다시는 안 그럴래요, 하고 빌지 않어.
산받이. 아 저런 망할 영감 생질 조카는 뭐고 할아버지는 뭐여.
박첨지. 아 참 그러네 그려, 내 잠간 들어갔다 오겠네.
**셋째, 꼭두각시 거리.**
박첨지. 아 여보게 한 상 놀세.
산받이. 그러세.
박첨지. 자네 우리 마누라 못 봤나?
산받이. 봤지, 며칠전에 맨발로 옷도 남루하게 입고 가는 것을 보았오.
박첨지. 그게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저 산모퉁이 울면서 가는 것을 보았네. 불쌍해서 못 보겠데.
박첨지. 여보게 내가 우리 마누라 나간지가 수십년이 되어 우리 마누라를 찾으려고 방방곡곡 면면촌촌 참빗 새새 다 찾아 다녀도 마누라를 못 보겠네, 혹시 이런데 없나 한번 불러 보겠네.
산받이. 어디 불러보게.
박첨지. 그럼 불러 보겠네. (창.) 요보 할멈 할멈.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꼭두각시 나와서.) (창.) 영감을 찾으려고 일원산 가 하루 찾고, 이강경에 이틀 찾고, 삼포주에 가 사흘 찾고, 사법성에 가 나흘 찾고, 오강화에 닷새를 찾아도 영감 소식을 몰랐는데 어디서 영감 소리가 나는 듯 나는 듯 하구려,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저리저리 절시구 지화자 절시구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지경성지 이태백이 술을 먹자고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상상봉 네 노인이 바둑을 두자고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여보게 할멈 할멈.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만나보세 만나를 보세.
꼭두각시. (창.) 만나봅시다 만나봅시다.
박첨지. 아고 할멈이오.
꼭두각시. 아이고 영감이오, 여러 해포만이구려. (창.) 잘 되었오 잘 되고도 잘 되었오 영감 골이 잘 되었오, 정주 탕관은 어디다 두고 개가죽 감투가 웬말이요.
박첨지. 거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창.) 잘 되고도 잘 되었오 영감 꼴이 잘 되었오, 청사 도포는 어디다 두고 광목 장삼이 웬말이요.
박첨지. 그도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젊어 소싯적에는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네에미 부엉이가 마빡을 때렸나 웬 털이 그렇게 수북하오.
박첨지. 야 야 이 이거봐, 사내대장부라 하는 것이 위엄주세가 우긋해야 오복이 두리두리한거여.
꼭두각시. 오복, 육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육복 칠복은 어떻고.
꼭두각시. 칠복보다 팔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야 야 이년 목타령 하러 나왔냐, 야 야 이년아 너도 젊어 소싯적에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율묵이가 마빡을 때렸나, 우둘투둘하고 땜쟁이 발등같고 보리 먹은 삼잎같고 비트러지고 찌그러지고 왜 그렇게 못 생겼나.
꼭두각시. 여보 영감 그런 말 마소. 영감을 찾으려고 방방곡곡 얼개빗 참빗 새새 다니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저 강원도 괴미탄에 들어가서 도토리 밥을 먹었더니 얼굴이 요렇게 되었오.
박첨지. 아따 그년 능글능글 하기도 하다. 야 야 이년아 내 말 들어봐라. 너는 빤들빤들 도토리 밥을 묵어서 그러냐, 나는 이 앞들에 세모나고 네모만 메밀로 국수만 눌러 먹어도 얼굴만 매끌매끌하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오랜만에 만나서 싸우지만 말고 같이 들어갑시다.
박첨지. 야 야 이리와, 자네가 나간 지 수 십 년이 되어서 늙은 내가 혼자 살 수 있던가, 그래 내 작은 집을 하나 얻었네.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영감이 나간 뒤로 알뜰살뜰 모아가지고 작은 집을 한칸 샀단 말이지요.
박첨지. 왜 기와집은 안사고, 이 늑대가 할켜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요.
박첨지. 그런 게 아니라 작은 마누라를 하나 얻었단 말이다.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갔다 돌아오면 김장 할려고 마늘을 몇접 샀단 말이죠.
박첨지. 왜 후추 생강은 어떻고 이 우라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오.
박첨지. 자 자 이리와, 작은 여편네는 아느냐.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가면 영영 안 올 줄 알고 작은 여편네를 하나 얻었단 말이죠.
박첨지. 아따 그년 이제 삼일 강아지 눈 뜨듯 하느냐.
꼭두각시. 여보 여보 기왕지사 그렇게 되었으면 작은 마누라 생면이나 시켜 주시오. 인사는 시켜 줘야죠.
박첨지. 아하 이 골에 생면을 시켜 달라네.
꼭두각시. 암요, 시켜주셔야죠. 개천에 나도 용은 용이요 짚으로 만들어도 신주는 신부법대로 잇지 않소.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줘야 하나.
산받이. 시켜 줘야지.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줄테니 저리 돌아섰거라.
꼭두각시. 왜 돌아서라 그러우.
박첨지. 옮는다 옮아.
꼭두각시. 뭐가 옮아.
박첨지. 얼굴 옮는단 말이여, 저리 돌아서. 이 쪽을 돌아보면 안돼. 생면을 시켜줄테니 정신 차려 받어라.
꼭두각시. 무슨 인산데 정신차려 받으라오.
박첨지. 벼락 인사다. 벼락인가, 용산 삼개 덜머리집네 거드럭거리고 나오는구나. 아이구요 걸 깨물어 먹을까 요걸 꼬여 찰까. 그저 그저, 야 야 이거봐 저기 큰마누라가 돌아왔네, 인사 해야지. 응 그렇게 돌아서면 되나 어서 가서 인사 해여. (덜머리집 꼭두각시 서로 받으며 싸우면 박첨지 말린다.)
꼭두각시. 아이구 아이구 여보 무슨 인사가 이런 인사가 있소, 인사 두 번만 하면 대가리가 빠개지겠오.
박첨지. 그러기에 정신차려 받으라고 했지, 그 인사가 바로 벼락 인사다.
꼭두각시. 이러고 저러고 내사 싫소. 이골 저골 다 보기 싫소, 세간이나 잘라 주오.
박첨지. 니가 뭘 해서 세간을 잘라 달라느냐 응.
꼭두각시. 내가 젊어 소싯적에 방아품 팔고 바느질품 팔어 이 많은 재산 장만한 게 아니요.
박첨지. 아하 여보게 야 이년이 세간을 갈러 달라네.
산받이. 그럼 갈러 줘야지, 은행 저울로 단 듯이 똑같이 갈러 줘야지.
박첨지. 그럼 갈러 주지. (창.) 세간을 논는다 온갖 세간을 논는다, 오동장롱 반다지 자개합롱 귀다지 그건 모두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 줄게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서 부러진 소반 깨진 바가지 뒤곁으로 돌아가서 깨진 매운독 부적거리 그건 모두 큰마누라 갖고, 온갖 전답을 논는다, 온갖 전답을 논는다, 앞 뜰 논도 천석지기 뒷 뜰 논도 천석지기 개 똥밭 사흘가리 그건 모두 다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마무라 줄게 있다, 저 건너 상상봉에 묵은 밭 서되지기 그건 모두 큰마누라 가지고, 갈테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여보 여보 이꼴 조골 다 모기 싫소, 난 강원도 금강으로 중이나 되러 갈라오. 노자돈이나 좀 주시요.
박첨지. 뭐 뭐 어덯게 해, 아 여보게.
산받이. 왜 그러나.
박첨지. 저년이 강원도로 중 되러 간다고 노자돈을 달라네.
산받이. 줘야지.
박첨지. 아 줘야하나, 얼마나 주랴.
꼭두각시. 주면 주고 말면 말지 돈 천냥이야 안 주겠오.
박첨지. 하, 이년 탈도 안난 것이 말은 푸짐하구나. 이년아 어지 가서 아무도 모르게 삼천 냥을 가지고 오면 내가 이천냥은 뚝 떼어 쓰고 돈 천냥은 광고 써 붙여서 보낼 테니 갈려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난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소. (창.) 나 돌아가오 나 돌아가오 나는 싫소 나는 싫소 나 돌아가네 나 돌아가네.
박첨지. 잘 돌아가거라 잘 돌아가거라. 가다가 개똥에 미끄러져 쇠똥에다 코나 박고 뒈져라. (꼭두각시 돌아가면 덜머리집에게.) 야 야 이것봐, 이젠 큰마누라도 갔으니 너하고 나하고 둘뿐이여. 자 자 들어가자. 손님들 손탄다 손타. (둘 퇴장 했다가 박첨지만 나와서.)
박첨지. 아하 여보게 자네 우리 큰마누라 어디로 가는지 보았나.
산받이. 보았네, 저 강원도 금강산으로 중 되러 간다면서 울면서 가데.
박첨지. 거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박첨지.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산받이. 여보 영감, 내쫒을 때는 언제고 찾을 때는 언제여, 울기는 왜 울어.
박첨지. 아 내가 울고 싶어서 우는가. 우는 것이 아니여. 속이 시원해서 우네.
산받이. 에이 망할 영감.
박첨지. 허 허 그런가. 나 잠깐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그러게.
**넷째, 이시미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우리 한상 놀세. 저 청국땅 청노란 새가 우리 곳은 풍년들고 저희 곳은 흉년들었다고 양식 됫박이나 축내려 나온다네.
산받이. 그럼 나오라고 그러게. (새소리, 청노새가 나와서 까불면, 미리 나와 있던 용강 이시미가 잡아 먹는다.)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산받이. 넌 누구여.
박첨지손자. 내가 박영감 손자다.
산받이. 왜 그리 오종종하게 생겼나.
박첨지손자.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산받이. 너 나이가 몇인데.
박첨지손자. 내 나이 여든두살.
산받이. 그럼 니 할애비는.
박첨지손자. 우리 할아버지는 열두살, 우리 아버지는 일곱 살 우리 어머니는 두 살.
산받이. 이 망할 자식.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피조리.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이건 누구여.
피조리. 내가 비생이여.
산받이. 야 기생이면 기생이지 비생은 뭐여.
피조리. 참 기생이여.
산받이. 너 그간 어디 갔다 왔니?
피조리. 나 거울 갔다 왔어요.
산받이. 서울이면 서울이지 거울이 뭐여, 그래 뭣하러 갔었나?
피조리. 권반에 갔다 왔어요.
산받이. 고럼 너 소리 잘하겠다. 한번 해 봐라.
피조리. 내가 소리하면 당신 똥구녁 쳐.
산받이. 허허 미친단 말이지. 그럼 한번 해 봐라.
피조리. 그럼 할게요. (창.)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보내주, 우이여 우이여 아이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누구여.
작은박첨지. 내가 박첨지 동생이여.
산받이. 그래 뭣하러 나왔나.
작은박첨지. 오조밭에 새 보러 나왔네.
산받이. 그럼 보게나.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애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꼭두각시.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또 누구여. 왜 그리 못생이고 비틀어지고 찌그러졌나.
꼭두각시. 왜 내 얼굴이 어때서요. 이래뵈도 내 궁둥이에 건달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받이. 아이구 그 꼴에 건달들이 따라 다녀.
꼭두각시. 내가 소리를 잘 하거든요.
산받이. 그럼 어디 소리 한번 해 봐라.
꼭두각시. 한번 해 볼까요. (창.) 시내 강변에 고깔집을 짓고요 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만 살잔다. 어랑 어랑 어허이야 어허이야 데헤이야 모두다 연이로구나,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홍백가. 우여 우여.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홍백가. 내가 외상 술값 잘 떼먹는 사람이다.
산받이. 외상 술값을 어떻게 떼먹어?
홍백가. 술집에 가 술을 잔뜩 먹거든. (홱 돌아서며.) 내 언제 술 먹었나.
산받이. 아참 그렇군. 그래 그 붉은 놈은?
홍백가. 남원 홍생원.
산받이. 흰 놈은?
홍백가. 수원 백생원.
산받이. 아 그럼 홍백가란 말이지.
홍백가. 그렇지 수수 팥단이지.
산받이. 그럼 애비가 둘이겠네?
홍백가. 옛기 이사람아 그랄 수야 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뭣 하러 나왔나?
홍백가. 뭣 하러 나왔느냐고? 새 보러 왔네.
산받이. 그럼 새나 보게.
홍백가. (창.) 청천강수 흐리고 나리는 물에 서상상 타고서 에루하 뱃노래 가잔다, 어허허 어허야 얼싸 암마 띠어라, 아이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영노. 비비골골 비비골골.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뭣이 이런 것이 있어.
영노. 내가 배가 고파서 나왔다.
산받이. 대관절 네 이름이 뭐냐?
영노. 물 건너 온 영노다.
산받이. 그래 배가 고프면 뭘 먹으러 나왔나.
영노. 밥도 먹고 흙도 먹고 땅도 먹고 하늘도 먹고 너도 먹고 무엇이든지 먹는다.
산받이. 늙은 것도 먹나?
영노. 먹지.
산받이. 늙은 건 어떻게 먹어?
영노. 늙은 건 맛이 더 좋아.
산받이. 그럼 네 애비 애미도 먹니?
영노. 에이 이 사람, 건 못 먹어.
산받이. 왜 못 먹나?
영노. 삼강오륜이 껴서 못 먹는다.
산받이. 그럼 너 먹고 싶은거 다 먹어라.
영노. 비비골골 애고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표생원.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그건 또 누구여.
표생원. 내가 해남 관머리 사는 표생원이다.
산받이. 그럼 여진 뭣하러 나왓나?
표생원. 오조밭에 새가 많아서 새 보러 나왔다.
산받이. 그러무새나 보게.
표생원. 우여 우여 아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동방석이. 어흠 어흠.
산받이. 건 누구요?
동방석이. 내가 삼천년을 산 삼천갑자 동방석이다.
산받이. 아 그럼 당신이 삼천갑자 동장석이란 말이지?
동방석이. 그렇지요.
산받이. 그럼 왜 나왔소.
동방석이. 이리 저리 다니다 보니 이곳에 사람이 많아서 한번 나와봤지. 나 시조나 한 수 할까. (시조.) 이나마 늙었으니 다시 젊어지지는 못하리로다. 아야야.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묵대사. 어흠 어흠.
산받이. 아 당신은 뭣하는 사람인데 눈을 딱 감고 나왔소.
묵대사. 내가 뭣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 깊은 산에서 내려온 계명이 묵대사다.
산받이. 그래 어쩐 일로 눈을 딱 감고 나왔오.
묵대사. 내 눈을 딱 감고 다니는 것은 세상에 모두 고약한 것만 보여서 이렇게 감고 다니네.
산받이. 여보시오 대사님, 여기는 신성한 곳이고 좋은 사람만 모였으니 한번 떠 보시오.
묵대사. 그럼 당신 말이 좋아 한번 떠 보겠오.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어디 떴오.
묵대사. 아 그런가. 그럼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하 그렇게 좋은 눈을 가지고 왜 감고 다니셨오.
묵대사. 아하 여기는 좋은 분들만 계시니 내 눈을 뜨고 있어야겠오.
산받이. 대사님 기왕 눈을 뜨신 바에야 춤이나 한상 추시오.
묵대사. 허 내 회심가(때로는 염불.)나 한 자락 부르지요. (회심가 또는 염불을 하는 중 이시미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나 때로는 살아 돌아가기도 한다.)
박첨지. 우 우우 우여 우여, 아 여보게 우리 딸, 조카, 머슴, 손자, 새보러 나왔는데 다 어디 갔나?
산받이. 영감에 식구 새 보라 나오는 족족 저 용강 이시미가 다 잡아먹고 영감 나오면 마저 잡아 먹는다고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오.
박첨지. 뭐 뭐 뭐, 우리 식구 나오는 대로 다 잡아먹고 나 나오면 마저 잡아먹는다고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다고, 아이고 어디로 가나.
산받이. 이쪽으로.
박첨지. 저 물을 건너야 하나, 옷 좀 벗고, 엇차 벗었다.
산받이. 어디 벗었어?
박첨지. 내 마음으로 벗었지. 어 차거워 어차 거 워어리여. (박첨지 이시미를 보고 깜짝 놀라.)
산받이. 봤나?
박첨지. 봤다.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어찌 큰지 어찌 큰지 대단하더라.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커다란 아주 커다란 미꾸라지 새끼만 하더라.
산받이. 여보 미꾸라지 새끼만한 걸 보고 그래 놀래.
박첨지. 내가 놀랬나 겁이 나서 그랬지.
산받이. 겁난 건 뭐고 놀랜 건 뭐여?
박첨지. 그거 다 한 글자로 먹나?
산받이. 한 글자로 먹지.
박첨지. 그럼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산받이. 나 시키는 대로 하게.
박첨지. 어떻게?
산받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박첨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산받이. 발길로 차고.
박첨지. 발길로 차고.
산받이.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박첨지.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산받이.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박첨지.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뭐뭐뭐 네 애비 대가리 보고 대갈빼기라 하게, 네 집에 나 같은 늙은이 하나도 없어?
산받이. 영감님 같은 늙은이 우리집 마루 밑에 우글우글하오.
박첨지. 뭐 뭐 뭐 어떡해, 저놈이 날 강아지로 알아, 이놈.
산받이. 잘 몰랐오. 그럼 새로 시작하세. 그러면 머리로 디려 받고.
박첨지. 머리로 디려 받고.
산받이. 입으로 아 물고.
박첨지. 입으로 아 물고.
산받이. 마음을 준치 가시 같이 먹고 아무말 말고 슬슬 가시오.
박첨지. 암말도 말고 암말도 말고. (박첨지 이시미에게 물렸다.)
산받이. 잘 됐다.
박첨지. 아이구 여보게 우리 조카 좀 불러주게.
산받이. 산넘어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눈다.
산받이. 야 이놈아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나오며.) 어.
산받이. 네 외삼촌이 저 용강 이시미에게 낯짝 복판을 물려서 다 죽어간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뭐 우리 외삼촌이, 아따 그 망할 자식 잘 됐다.
산받이. 야 이놈아 너 외삼촌을 보고 그러면 돼, 빨리 가봐라.
홍동지. 이리로 가나, 이리?
산받이. 이리는 전라도 이리여, 저리.
홍동지. 저리?
산받이. 그 쪽으로.
홍동지. 이 물을 건너야 하나?
산받이. 건너야지.
홍동지. 옷 좀 벗고, 벗었다.
산받이. 야 이눔아, 어디 무슨 옷을 벗어.
홍동지. 아주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어서 그렇지. 아 차거워, 어 송사리 새끼들이 불알을 문다. (이시미에게 간다.) 이 이게 뭐야.
산받이. 그거다 그거.
홍동지. 아 거 외삼촌이요.
박첨지. 낼쎄.
홍동지. 어 다 파먹고 퍽퍽한다. 외삼촌 내 말 좀 들으시오. 외삼촌이 한살이오 두 살이오, 내일 모레면 팔십을 넘어 사십줄에 들어갈 분이 그저 집안에서 애나 보고 나락 멍석에 새나 보고 계시면 오뉴월 염천에 솜바지 저고리 벳길기요, 그저 잔치집이라면 오르르, 제사집이라면 쪼르르, 딸랑하면 한푼, 바싹하면 한되, 에이 심한 개 영감.
박첨지. 할 말 없네, 살려 주게.
홍동지. 어 할 말 없다고 살려 달라네.
산받이. 암 살려주고 봐야지.
홍동지. 그럼 살려 놓고 봐야 하나. 어리치 어리차. (이시미와 싸워 이긴다.)
산받이. 야 이놈이 죽었다.
홍동지. 야 거 떨어졌구나. 야 그놈 참 대단하구나. 저놈 벗겨서 야광주 빼 가지고 인천 제물에 가 팔아가지고 옷 좀 해 입고 부자 좀 돼야겠다.
산받이. 그럼 그래라.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나 살 뻔했다.
산받이. 살 뻔한게 뭐여. 죽을 뻔했지.
박첨지. 아참 죽을 뻔했다. 우리 조카놈 어떻게 됐나.
산받이. 영감 조카는 용강 이시미를 때려잡아 야광주 빼어 팔아 인천 제물 가서 큰 부자가 되어 잘 산다네.
박첨지. 아 그놈이 그걸 잡았나. 그놈 참 일곱동네 장사지, 내가 그놈 걸 죄다 뺏어야겠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박첨지. 왜 그려.
산받이. 살려준 공으로도 뺏어서야 되나.
박첨지. 아니 그놈이 살렸나. 내 명이 길어서 살았지.
산받이. 이 사람아 그러면 되나, 어서 들어가서 따뜻이 막걸리나 한사발 받어 주게.
박첨지. 아 그러면 내 그러겠네.
2. 평안감사 마당
첫째, 매사냥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뭐가 또 큰일이여.
박첨지. 평안감사께서 거동하신다네.
산받이. 거 참 큰 일이구나. (박첨지 퇴장, 평안감사 등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아 여보게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첨지.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평안감사. 너 박가거든 듣거라, 길 치도를 어느 놈이 했느냐? 썩 잡아들여라.
박첨지. 예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왜 그려.
박첨지. 길 치도 한 놈 잡아들이라니 큰 일 났네.
산받이. 아 잡아들여야지. 거 내게 매끼게.
박첨지. 그러세.
산받이. 야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밥 먹는다.
산받이. 밥이고 뭐고 홍제났다. 빨리 오너라.
홍동지. (뒤통수부터 나온다.) 왜 그려.
산받이. 이놈아 거꾸로 나왔다.
홍동지. (돌아서며.) 어쩐지 앞이 캄캄하더라. 그래 왜 불렀나.
산받이. 너 길 치도 잘했다고 평안감사께서 상금을 준단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그래 가 봐야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길 닦은 놈이냐.
홍동지. 네이.
평안감사. 사령.
사령. 네이.
평안감사. 너 저놈 엎어 놓고 볼기를 때려라. 너 이놈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길래 말 다리가 죄다 부러졌느냐? (사령이 볼기를 때리려 대든다.)
홍동지. 네 네 잘못했습니다. 그저 그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평안감사. 이번만은 그럼 용서하겠다. 썩 물러 가거라. (홍동지 방귀를 뀌며 들어가고 평안감사 퇴장하는 듯 했다가 다시 돌아온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행차를 띄우시려다가 산채를 보시고 꿩이 많은 듯해서 꿩 사냥을 나오신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대잡이. (안에서.) 평안감사 매사냥.
산받이. 평안감사 꿩사냥.
대잡이. (안에서.) 감사 감사 매사냥.
산받이. 감사 감사 꿩사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거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이.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가면 말 들어라, 내가 산채가 좋아 꿩이 많을 듯해서 꿩 사냥을 나왔으니 몰이꾼 하나 빨리 사들여라.
박첨지. 네,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꿩 사냥하신다고 몰이꾼 하나 사달라네.
산받이. 영감은 저쪽에 가서 망이나 보오, 내가 하나 사들이지. 얘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산받이. 어서 빨리 나와.
홍동지. 뭐라구?
산받이. 너 삼시나 사시나 먹고 놀지만 말고 평안감사께서 몰이꾼 하나 사달래니 품팔이 가거라.
홍동지. 얼마 준대.
산받이. 만냥 준단다.
홍동지. 가봐야지. (가까이 가서.) 예이.
평안감사. 빨가벗은 놈이냐.
홍동지. 네가 빨가벗은 놈이 아니라, 아부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었오.
평안감사. 그놈 곁말을 쓰는구나. 너 이놈아 싸리밭에 쐐기가 많다. 네 재주껏 튕겨봐라. (홍동지 박첨지의 이마를 들이 받으며 꿩 튕기는 시늉을 한다. 매, 꿩, 몰리꾼, 포수가 꿩 사냥을 한다.)
평안감사. 박가야.
박첨지. 누가 또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몰리꾼을 잘 사서 상금 준다니 빨리 가 봐라.
박첨지. 예 박간지 망간지 갑니다.
평안감사. 박가면 말 들어라. 네가 몰리꾼을 사주어서 꿩은 잘 잡았다만 내려갈 노비가 없으니 빨리 꿩 한 마리를 팔아들여라.
박첨지. 네 벌써 환전 백쉰냥 푸기기 전으로 부쳤으니 어린 동생 앞세우고 살짝 넘어가시오.
평안감사. 오냐 잘 있게.
박첨지. 아따 상냥하기는 더럽게 상냥하다. (평안감사의 뒤를 따라 박첨지도 퇴장.)
**둘째, 상여 거리.**
박첨지. 쉬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뭐가 큰 일 나.
박첨지. 평안감사가 꿩을 잡아 내려가시다 저 황주 동실령 고개에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개미란 놈에게 불알 땡금줄을 물려 직사하고 말았다네.
산받이. 그럼 상여가 나오겠군.
박첨지. 그려. (상여소리: 어허 어히어야 어허 어히어야 어이나 어허 어허이야.) (상여가 나오자 박첨지도 따라 나와.)
박첨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산받이. 여보 영감.
박첨지. 엉.
산받이. 그게 누구 사연데 그렇게 우는 거여.
박첨지. 아니 이게 우리 상여 아닌가?
산받이. 망할 영감, 그게 평안감사댁 상여여.
박첨지. 아 난 우리 상연 줄 알었지. 그러기에 암만 울어도 눈물도 안나오고 어쩐지 싱겁더라.
산받이. 어이 먹통 영감탱아.
박첨지. 아차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해야겠다. 어허 잘꾸몄다 잘 꾸몄어. 평안도 대처는 대처로구나. 유문내들이 겹상여에다 엽전 칠푼은 잔뜩 들였겠다. 아따 냄새 더럽게 난다. 방귀를 안 뀌고 뒈졌나, 아 여보게 만사 있나.
산받이. 암 있지.
박첨지. 어디.
산받이. 저 앞에.
박첨지. 아 저기 있구나. 허이 허이. (읽는 시늉.) 하 하 하.
산받이. 왜 웃어.
박첨지. 아니 만사를 보니 무명학생부군지구라 했네.
산받이. 아 임자없는 상여란 말이여, 저기 상제님 계시는데 경칠랴고.
박첨지. 뭐 뭐 상주가 있어.
상주. 야 야 네 놈이 뭐라고 했지?
박첨지. 네 네 그저 상여 잘 꾸몄다고 그랬습니다.
상주. 그렇다면 모를까.
박첨지. 우리 문상합시다.
상주. 좋은 말씀.
박첨지. 어이 어이 어이.
상주. 꼴고 내고 꼴고 내고.
박첨지. 아 여보게 무슨 놈의 상주가 내가 어이 하면 아리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거지 꼴고 내고가 뭐야.
산받이. 아 쟁갭이를 몰라 그러네.
박첨지. 암만 철을 모르기로서니 내 다시 한번 해 보겠네, 어이 어이.
상주. (장타령.) 꼴고 내고.... 쓰르르 하고도 들어왔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돌아 왔네 여래 영덕 쓰러진 데 삼대문이 제격이요 열녀 춘향 죽어가는 데는 가사낭군이 제격이요 껑실껑실 댕기다 미나리깡에 혼라당 매화가 둑딱....
박첨지. 별놈의 상주를 다 보겠네. 상제란 놈이 장타령을 때려 부시니. 에니 나 들어가겠다.
상주. 박가야.
박첨지. 아니 비오는 날 나막신 찾듯 웬 박가를 찾나.
산받이. 저 상제님이 길 치도를 잘했다고 상급을 준다네, 빨리 가보게.
박첨지. 네이.
상주. 네가 박가냐?
박첨지. 에이 아니꼬워서. 뒷꼭지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박가야 망가야, 암만 도산지기를 보기로서니 박가야 망가야...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상주. 박가면 말 들어라. 평양서 상여 올라오신다고 소문 난 제가 수삼일이 되었는데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기에 상도꾼들이 다리를 죄 삐었으니 빨리 상도꾼을 사 들여라.
박첨지. 허허 이게 상급인가, 아 여보게 상두꾼 다리가 삐었다고 상두꾼 하나 빨리 사 들이라네.
산받이. 내 사 줄테니 영감은 들어가오, 야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밥 좀 먹고.
산받이. 썩는다 썩어,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어.
산받이. 야 이놈아, 옆구리로 나왔다.
홍동지. 어쩐지 가물가물하더라.
산받이. 네 이놈 홍제 났다. 평안감사댁 상여 품 팔아라.
홍동지. 뉘집 상여?
산받이. 평안감사댁 상여.
홍동지. 야 부자집 상여구나, 떡 있나?
산받이. 떡 있지.
홍동지. 술도 있고?
산받이. 아 술 있지.
홍동지. 곶감 대추도 있고?
산받이. 있고 말고.
홍동지. 빈대떡도 있어?
산받이. 있어.
홍동지. 개장국도 있고?
산받이. 에이 이놈 개장국이 무슨 개장국이야.
홍동지. 그럼 워 있나.
산받이.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네.
홍동지. 다 있어?
산받이. 그려.
홍동지. 그럼 상제님한테 문안드려야지.
산받이. 암 그래야지.
홍동지. (가까이 가서.) 문안이요.
상주. 문 안이고 문 밖이고 웬 빨가벗은 놈이냐. 대빈 상이다 빨가벗은 놈은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혀 혀 상여 뫼시러 왔오.
상주.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에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다 틀렸다 다 틀렸어,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라 얼씬도 말라네.
산받이. 얘 얘 그럼 좋은 수가 있다.
홍동지. 뭐여.
산받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여.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모두 사타구니 그건 떼어 아랫묵에 묻고 왔느냐고 물어 봐라.
홍동지. 야 야 경칠려고.
산받이. 괜찮어.
홍동지. 야 무서워 안 되겠다.
산받이. 너 일곱동네 장사 아니냐?
홍동지. 허 참 그렇지. 내 일곱동네 장사지. 힘으로 안되면 그까짓것 발길로 차고 주먹으로 쥐 박고, 이승에서 못 살면 저승에서 살지.... (대들려다.) 야 이거 못하겠다.
산받이. 이놈아 내빌러 봐.
홍동지. 그렇지 해 봐야지. (머뭇거리다가.) 상제님.
상주. 왜 그래.
홍동지.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그건 떼어 아랫목에 묻고 왔오?
상주. 아따 벌거벗은 놈이 말 한번 잘 한다. 네 재주것 모셔라.
홍동지. 아따 됐다. 괜히 벌벌 떨었네.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하겠네. 이런데 떡 조각이나 있건만, 야 여기 능금 있다.
산받이. 야 이놈아 그게 능금이 아니라 상여 꼭지지.
홍동지. 난 능금이라고, 아따 냄새 우라지게 난다. 똥을 안싸고 뒈졌나.
산받이. 어니 상제님한테 혼난다. (상여소리: 어허 어허여 어허 어허여.... 일동 상여를 메고 홍동지가 아랫배로 밀고 나간다.)
**셋째, 절 짓고 허는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난 이제 아무 걱정 없네. 이곳이 터가 좋아 일급지 명당에 제별지 대처요 나라의 언당은 사모처 꽃철이라, 내 여기다 절을 한 채 질려네.
산받이. 좋은 말씀. (절 짓는 소리.)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으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 둘이 나와 조립식 법당을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 낳고 딸을 낳네.
산받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자손만대 부귀공명 한다고 여쭈시오.
일동.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절을 지어라 절을 지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이 절에다가 시주를 하면 부귀공명 하시련마는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들이 지은 순서로 거꾸로 헐기 시작한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대잡이. (안에서.)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산받이.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일동.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법당을 완전히 헐어버리고 상좌들 퇴장하면 박첨지가 나와서.)
박첨지. 이것으로 끝을 맺었으니 편안히들 돌아가십시오. 이 늙은 박가가 절을 합니다. 아이구구 허리야. (박첨지 퇴장하면 한동안 사물을 울려 마당걷기 풍물을 논다.)
-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수능 특강 해제
이 작품은 우리나라 전통극 가운데 유일한 인형극의 대본이다. 전체 8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시된 지문은 제5막 ‘표 생원 거리’ 중 후반부와 제7막 ‘평안 감사 재상 거리’의 전반부이다. 지배층의 부조리한 권력 남용과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을 이루며 특히 권위적인 남성 중심주의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겨 있다. 재담에는 방언과 비속한 표현, 해학적인 언어가 사용되어 우리 전통 인형극의 대표적 특징인 골계미를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민중의 정서를 반영하면서 사회적 부조리를 웃음을 통해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제
가부장적 제도의 모순과 지배층의 횡포 및 허위에 대한 비판과 풍자
전체 줄거리
•제5막 표 생원 거리: 해남 양반 표 생원이 본처와 첩 사이에서 재산 분재 문제로 낭패에 처하자 박 첨지가 표 생원을 돕는다며 본처인 꼭두각시에게 불리하게 표 생원의 재산을 분배한다.
•제7막 평안 감사 재상 거리: 평안 감사가 모친상을 당해 상여가 나가는데 상주는 오히려 좋아하며, 벌거벗은 홍동지가 상두꾼으로 불려 와 상여를 멘다.
2.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작품의 의미 및 표현 방법
🐱 정답 확인 방법은 PC는 마우스 올리라냥~ 모바일은 젤리로 터치하라냥~ 젤리 없냥?
대잡이
산받이
박첨지 (창)
산받이 (창) 떼이루 떼이루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박첨지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떠어히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대잡이 (안에서 구음 무용곡) (박첨지의 춤)
박첨지 (춤 멈추며) 에이헤헤 아헤헤
산받이 에이헤헤 아헤헤
박첨지
산받이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야 많건 적건 웬 영감이 남의 놀음처에 난가히 떠드시오.
박첨지 날더러 웬 영감이 난가히 떠드냐구.
산받이 그려.
박첨지 허 허 허 내가 웬 영감이 아니라. 내가 살기는 저 웃녁에 산다.
산받이 저 웃녁에 산다는 걸 보니 한양 근처에 사는가 보네.
박첨지
산받이 알만하지.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영감네 집이란 말이여.
박첨지 아하 여보게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내집 일리 있겠는가. 내 사는 곳을 저저히 일러줄 터이니 들어 보게. 저 남대문 안을 썩 들어 갔것다. 일 관헌 이 목골 삼청동 사직골 오관헌 육조앞 칠관헌 팔각재 구리개 십자가 갱병들이 만리재 낙양장터 이 화장터 호리제 골목을 다 제쳐놓고 아랙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다.
산받이 여보 영감. 아렛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단 말이요. 여보 영감 그게 다 이요.
박첨지 그럼 너는 똥구멍으로 말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무슨 사(일)로 왔오?
박첨지 여보게 내가 무슨 사가 아니여. 나는 부모 슬하에서 글자나 배우고 호의호식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셔 선산발치 뫼셔 놓고 고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례하고 발뒷굼치로 문을 닫고 마당 가운데 시기를 두고
산받이 팔도강산 유람차 나왔으면 어디어디 다녔단 말씀이오.
박첨지 아 어디어디 다닌 걸 일러 달라고.
산받이 그려
박첨지 아따 그 사람 똑똑히는 알려구 하네.
산받이 알랴면 똑똑히 알아야지.
박첨지 내 그럼 다닌 곳을 똑똑히 일러줄게 들어봐라. 남대문 밖을 으쓱 나섰구나. 칠패 팔패 청패 배달이 애우개고개 신방뜰 남태령을 썩 넘어서니 갈 곳이 망연쿠나.
(창) 강원도라 금강산이면 일만이천봉 구경하고, 함경도라 백두산이면 두만강수를 구경하고, 평안도라 묘향산이면 청천강수를 구경하고, 황해도라 구월산이면 성지불상을 구경하고, 충청도라 계룡산이면 공주 금강을 구경하고, 경기도라 삼각산이면 파주 임진강 구경하고, 그런 구경을 모두 다 할려면 몇날이 될 줄을 모르겠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뭐 어디 다녔나 일러보라고 했지 누가 소리하라고 했나.
박첨지 어허 참 그렇군. 늙으면 죽기 마련 잘했지. 아하 여보게 팔도강산을 낱낱이 다니다 가 청산은 조비절이요 만경은 인적멸하니 늙은 사람이 눈 어둡고 다리 아프고 길 갈 수가 있던가. 아 그래 저 건너 여인숙에 들어가 진지 힌 상 차려 잡숫고 목침을 돋우베고 가래침을 곤돌리고 길다란 담뱃대 불 다려 물고 가만히 누웠노라니까, 어디서 뚱뚱 소리가 나고 그저 어린아이들은 이리가도 수군수군 저리가도 재깔재깔하여 그래 내 한번 아이들한테 물어 봤지.
산받이 여보 영감 남의 애를 물어 봤으면 아프다고 하지 않어.
박첨지 야야 이 미련한 사람아, 내가 남의 애기를 아 하고 입으로 문게 아니여.
산받이 난 또 입으로 물었다는 줄 알았지.
박첨지 그러니까 그 애들 하는 말 좀 들어보게. 늙은 영감이 종일 길이나 오셨으면 잠이나 처자빠져 잘 것이지, 다급에도 참여 서급에도 참여, 에이 심한 개 영감이라고 하잖나. 그래 내가 노염이 더럭 났지. 그래 내 한번 나무랬지.
산받이 뭐라고 나무랬나?
박첨지 유식하게 나무랬네.
산받이 어덯게?
박첨지 아 나도 한강수 거슬러 떠 먹는 박한량 박영감으로 남의 애를 욕할 때 유식하게 했겠지 어디 무식하게 했겠나.
산받이 그래 어찌 어찌 나무랬나?
박첨지 얘 얘 이놈들아, 네 애비 똥구멍하고 니 에미 똥구멍하고 딱 붙이면 양 장구통이 될 놈아, 그랬지, 허허허.
산받이 거 첨 젊잖게 나무랬네.
박첨지 허허 그랬더니 어린애들 하는 말 좀 들어봐. 영감이 노여워 하실 줄 알았으면 진작 알려드릴 걸 그랬습니다 그려, 하잖나.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그 무얼 그러느냐구 하니까, 아 저 서울 꼭두패가 와 노는데 구경이 좋으니 갈려면 가십시다, 아 그래서 내 구경을 나왔네.
산받이 아 영감, 구경을 나왔으면 그냥 나오진 않았을 거고 돈 갖고 나왔겠지요.
박첨지 여보게, 거 무슨 소리여. 항차 시골에 계신 양반도 뒷간 출입을 할려면 엽전 칠푼은 가지고 가는데, 적어도 한강물 거슬러 떠 먹는 박영감으로 남의 놀음처에 나올 때 돈 안가지고 나왔겄나.
산받이 그런 얼마나 가지고 나왔나?
박첨지 얼마?
산받이 얼마.
박첨지 (창) , 돈을 얼마 사지고 왔느냐고? 잔뜩 칠푼 가지고 나왔네.
산받이 돈 칠푼을 가져다 어디 어디다 썼나.
박첨지 돈 칠푼을 가져다 굿마당에 부닥티려 놓고 율속을 내려다 보니 어여쁜 미동 애들은 장장군복에 소란쾌자 남전대 띠를 띠고 오락가락 하는구나. 아 그래 겉은 내가 늙었어도 마음 조차 늙었겠느냐. 아까 장구 치는 사람 돈 만냥 주고 꿩매기치는 사람 만냥 주고 친구 만나 술잔 먹고 흙 쓰듯 불 쓰듯 창창 용지에 다 쓰고 오줌이 마려워 한족 구텡이에 가서 오줌을 누려니까 한쪽 주머니가 묵지근하여, 누엇인가 하고 꺼내어 헤어 보니 본전 돈은 칠푼인데 얼 마나 놀았나 보니 삼칠은 이십일 이십일만냥이 늘었구나.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본전은 칠푼인데 웬 돈이 그렇게 늘어. 영감 돈 쓰러 나온 게 아니라 이곳 손님들 주머니 털러 나온 게 아니여.
박첨지 뭐뭐, 아 이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이사람이 늙은이 오라를 씨울려는구나.
산받이 아 그러면 웬 돈이 그렇게 늘었오?
박첨지 이게 무슨 소리여, 지금 밤이 낮같은 세상에 늙은 영감을 어떻게 못 죽여서 옥죄수 잠을 재울려고 그 따위 말을 하나.
산받이 그러면 돈 칠푼이 어떻게 그헐게 늘었오?
박첨지 여보게, 자네가 미련하여 돈 늘고 주는 속을 몰라. 천지하강하고 지지생진하여 나는 짐승 알을 낳고 기는 짐승 새끼 치고 이화도화 만발할 제 자네나 내나 돈이 늘어야 먹고 살지 한푼이 한푼대로 있으면 무얼 먹고 살겠어.
산받이 거 입으로 하는 말이여.
박첨지 허 자넨 동구멍으로 말하나?
산받이 난 동구멍으로 말한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이건 모두 놀음판 몬지담이렸다.
산받이 허 이란 말이지.
박첨지 내 잠간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그러시오.
산받이
박첨지 (창)
산받이 (창) 떼이루 떼이루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박첨지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떠어히 띠어라 따 떼이루 떼이루 떼이루 야하
대잡이 (안에서 구음 무용곡) (박첨지의 춤)
박첨지 (춤 멈추며) 에이헤헤 아헤헤
산받이 에이헤헤 아헤헤
박첨지
산받이 아닌 밤중 가운데 사람이야 많건 적건 웬 영감이 남의 놀음처에 난가히 떠드시오.
박첨지 날더러 웬 영감이 난가히 떠드냐구.
산받이 그려.
박첨지 허 허 허 내가 웬 영감이 아니라. 내가 살기는 저 웃녁에 산다.
산받이 저 웃녁에 산다는 걸 보니 한양 근처에 사는가 보네.
박첨지
산받이 알만하지.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영감네 집이란 말이여.
박첨지 아하 여보게 한양으로 일러도 팔문 안에 억만 가구가 다 내집 일리 있겠는가. 내 사는 곳을 저저히 일러줄 터이니 들어 보게. 저 남대문 안을 썩 들어 갔것다. 일 관헌 이 목골 삼청동 사직골 오관헌 육조앞 칠관헌 팔각재 구리개 십자가 갱병들이 만리재 낙양장터 이 화장터 호리제 골목을 다 제쳐놓고 아랙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다.
산받이 여보 영감. 아렛 벽동 웃 벽동 다 제쳐놓고 가운데 벽동 사는 박한량 박주사라면 세상에 모르는 사람 빼놓고는 다 안단 말이요. 여보 영감 그게 다 이요.
박첨지 그럼 너는 똥구멍으로 말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무슨 사(일)로 왔오?
박첨지 여보게 내가 무슨 사가 아니여. 나는 부모 슬하에서 글자나 배우고 호의호식하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셔 선산발치 뫼셔 놓고 고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례하고 발뒷굼치로 문을 닫고 마당 가운데 시기를 두고
산받이 팔도강산 유람차 나왔으면 어디어디 다녔단 말씀이오.
박첨지 아 어디어디 다닌 걸 일러 달라고.
산받이 그려
박첨지 아따 그 사람 똑똑히는 알려구 하네.
산받이 알랴면 똑똑히 알아야지.
박첨지 내 그럼 다닌 곳을 똑똑히 일러줄게 들어봐라. 남대문 밖을 으쓱 나섰구나. 칠패 팔패 청패 배달이 애우개고개 신방뜰 남태령을 썩 넘어서니 갈 곳이 망연쿠나.
(창) 강원도라 금강산이면 일만이천봉 구경하고, 함경도라 백두산이면 두만강수를 구경하고, 평안도라 묘향산이면 청천강수를 구경하고, 황해도라 구월산이면 성지불상을 구경하고, 충청도라 계룡산이면 공주 금강을 구경하고, 경기도라 삼각산이면 파주 임진강 구경하고, 그런 구경을 모두 다 할려면 몇날이 될 줄을 모르겠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뭐 어디 다녔나 일러보라고 했지 누가 소리하라고 했나.
박첨지 어허 참 그렇군. 늙으면 죽기 마련 잘했지. 아하 여보게 팔도강산을 낱낱이 다니다 가 청산은 조비절이요 만경은 인적멸하니 늙은 사람이 눈 어둡고 다리 아프고 길 갈 수가 있던가. 아 그래 저 건너 여인숙에 들어가 진지 힌 상 차려 잡숫고 목침을 돋우베고 가래침을 곤돌리고 길다란 담뱃대 불 다려 물고 가만히 누웠노라니까, 어디서 뚱뚱 소리가 나고 그저 어린아이들은 이리가도 수군수군 저리가도 재깔재깔하여 그래 내 한번 아이들한테 물어 봤지.
산받이 여보 영감 남의 애를 물어 봤으면 아프다고 하지 않어.
박첨지 야야 이 미련한 사람아, 내가 남의 애기를 아 하고 입으로 문게 아니여.
산받이 난 또 입으로 물었다는 줄 알았지.
박첨지 그러니까 그 애들 하는 말 좀 들어보게. 늙은 영감이 종일 길이나 오셨으면 잠이나 처자빠져 잘 것이지, 다급에도 참여 서급에도 참여, 에이 심한 개 영감이라고 하잖나. 그래 내가 노염이 더럭 났지. 그래 내 한번 나무랬지.
산받이 뭐라고 나무랬나?
박첨지 유식하게 나무랬네.
산받이 어덯게?
박첨지 아 나도 한강수 거슬러 떠 먹는 박한량 박영감으로 남의 애를 욕할 때 유식하게 했겠지 어디 무식하게 했겠나.
산받이 그래 어찌 어찌 나무랬나?
박첨지 얘 얘 이놈들아, 네 애비 똥구멍하고 니 에미 똥구멍하고 딱 붙이면 양 장구통이 될 놈아, 그랬지, 허허허.
산받이 거 첨 젊잖게 나무랬네.
박첨지 허허 그랬더니 어린애들 하는 말 좀 들어봐. 영감이 노여워 하실 줄 알았으면 진작 알려드릴 걸 그랬습니다 그려, 하잖나.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그 무얼 그러느냐구 하니까, 아 저 서울 꼭두패가 와 노는데 구경이 좋으니 갈려면 가십시다, 아 그래서 내 구경을 나왔네.
산받이 아 영감, 구경을 나왔으면 그냥 나오진 않았을 거고 돈 갖고 나왔겠지요.
박첨지 여보게, 거 무슨 소리여. 항차 시골에 계신 양반도 뒷간 출입을 할려면 엽전 칠푼은 가지고 가는데, 적어도 한강물 거슬러 떠 먹는 박영감으로 남의 놀음처에 나올 때 돈 안가지고 나왔겄나.
산받이 그런 얼마나 가지고 나왔나?
박첨지 얼마?
산받이 얼마.
박첨지 (창) , 돈을 얼마 사지고 왔느냐고? 잔뜩 칠푼 가지고 나왔네.
산받이 돈 칠푼을 가져다 어디 어디다 썼나.
박첨지 돈 칠푼을 가져다 굿마당에 부닥티려 놓고 율속을 내려다 보니 어여쁜 미동 애들은 장장군복에 소란쾌자 남전대 띠를 띠고 오락가락 하는구나. 아 그래 겉은 내가 늙었어도 마음 조차 늙었겠느냐. 아까 장구 치는 사람 돈 만냥 주고 꿩매기치는 사람 만냥 주고 친구 만나 술잔 먹고 흙 쓰듯 불 쓰듯 창창 용지에 다 쓰고 오줌이 마려워 한족 구텡이에 가서 오줌을 누려니까 한쪽 주머니가 묵지근하여, 누엇인가 하고 꺼내어 헤어 보니 본전 돈은 칠푼인데 얼 마나 놀았나 보니 삼칠은 이십일 이십일만냥이 늘었구나.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본전은 칠푼인데 웬 돈이 그렇게 늘어. 영감 돈 쓰러 나온 게 아니라 이곳 손님들 주머니 털러 나온 게 아니여.
박첨지 뭐뭐, 아 이놈아 그걸 말이라고 해. 이사람이 늙은이 오라를 씨울려는구나.
산받이 아 그러면 웬 돈이 그렇게 늘었오?
박첨지 이게 무슨 소리여, 지금 밤이 낮같은 세상에 늙은 영감을 어떻게 못 죽여서 옥죄수 잠을 재울려고 그 따위 말을 하나.
산받이 그러면 돈 칠푼이 어떻게 그헐게 늘었오?
박첨지 여보게, 자네가 미련하여 돈 늘고 주는 속을 몰라. 천지하강하고 지지생진하여 나는 짐승 알을 낳고 기는 짐승 새끼 치고 이화도화 만발할 제 자네나 내나 돈이 늘어야 먹고 살지 한푼이 한푼대로 있으면 무얼 먹고 살겠어.
산받이 거 입으로 하는 말이여.
박첨지 허 자넨 동구멍으로 말하나?
산받이 난 동구멍으로 말한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이건 모두 놀음판 몬지담이렸다.
산받이 허 이란 말이지.
박첨지 내 잠간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그러시오.
정답
🔸대잡이와 산받이의 주고받는 소리🔸반복과 창🔸박첨지의 허세🔸언어유희와 재담🔸과장된 여행 경험
🔸1거리: 박첨지가 자신의 신분과 유람 경험을 과장하여 내세우면서 산받이와 재담을 주고받고, 이를 통해 허세와 자기과시적인 성격을 희극적으로 드러낸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내 집에 들어갔더니 우리 두 살반 먹은 달 애기와 세살반 먹은 며늘애기 있지 않은가, 아 요것들이 를 사달라네 그려.
산받이 여보 영감 두 살이면 두 살이고 세살이면 세살이지 반살이 웬거요.
박첨지 거 모르는 소리 그건 윤달이 껴서 그러네.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꽃바구니는 무얼 할래, 그러니까 나물 듣어다 아버님 진지상에 놓아 드릴 겁니다, 그러더니 요것들이 뒷산 상좌중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아 부시럼이 났다네 그려.
산받이 아 정이 들었단 말이지요. 그래서.
박첨지 요것들이 춤추러 나온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박첨지 들어가고 피조리, 상좌 나와 춤춘다)
박첨지 (안에서) 니나니 날실 나니네 난실, 니나니 난실 나니네 난실
(홍동지 나와 모두 내쫒고 홍동지도 들어가면 박첨지 다시 나와)
박첨지 아 여보게 우리 두 살반 먹은 딸하고 세살반 먹은 며늘애기하고 뒷절 상좌중하고 춤 잘 추던가.
산받이 춤은 잘 추데만 웬 이 나와서 휘휘 둘르니 다 쫒겨 들어갔네.
박첨지 뭐 뭐 그 망할 자식이 또 나왔나 보네.
산받이 그게 누구여.
박첨지 우리 사촌 조카여.
산받이 저런 망할 영감, 사촌 동생이면 동생이지 가 어디 있어.
박첨지 아 사촌 조카는 없나, 아 누님의 아들이 누구여.
산받이 누님의 아들이면 생질 조카지 누구여.
박첨지 생질 조카, 난 사촌 조카라구, 허 허 허 그놈 들어가서 좀 때려줘야 겠네.
(박첨지, 들어갔다 나와서)
박첨지 여보게 아 그놈을 내 들어가서 종아리를 때렸더니 아이고 할아버지 다시는 안 그럴래요, 하고 빌지 않어.
산받이 아 저런 망할 영감 생질 조카는 뭐고 할아버지는 뭐여.
박첨지 아 참 그러네 그려, 내 잠간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여보 영감 두 살이면 두 살이고 세살이면 세살이지 반살이 웬거요.
박첨지 거 모르는 소리 그건 윤달이 껴서 그러네.
산받이 그래서.
박첨지 꽃바구니는 무얼 할래, 그러니까 나물 듣어다 아버님 진지상에 놓아 드릴 겁니다, 그러더니 요것들이 뒷산 상좌중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아 부시럼이 났다네 그려.
산받이 아 정이 들었단 말이지요. 그래서.
박첨지 요것들이 춤추러 나온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박첨지 들어가고 피조리, 상좌 나와 춤춘다)
박첨지 (안에서) 니나니 날실 나니네 난실, 니나니 난실 나니네 난실
(홍동지 나와 모두 내쫒고 홍동지도 들어가면 박첨지 다시 나와)
박첨지 아 여보게 우리 두 살반 먹은 딸하고 세살반 먹은 며늘애기하고 뒷절 상좌중하고 춤 잘 추던가.
산받이 춤은 잘 추데만 웬 이 나와서 휘휘 둘르니 다 쫒겨 들어갔네.
박첨지 뭐 뭐 그 망할 자식이 또 나왔나 보네.
산받이 그게 누구여.
박첨지 우리 사촌 조카여.
산받이 저런 망할 영감, 사촌 동생이면 동생이지 가 어디 있어.
박첨지 아 사촌 조카는 없나, 아 누님의 아들이 누구여.
산받이 누님의 아들이면 생질 조카지 누구여.
박첨지 생질 조카, 난 사촌 조카라구, 허 허 허 그놈 들어가서 좀 때려줘야 겠네.
(박첨지, 들어갔다 나와서)
박첨지 여보게 아 그놈을 내 들어가서 종아리를 때렸더니 아이고 할아버지 다시는 안 그럴래요, 하고 빌지 않어.
산받이 아 저런 망할 영감 생질 조카는 뭐고 할아버지는 뭐여.
박첨지 아 참 그러네 그려, 내 잠간 들어갔다 오겠네.
정답
🔸꽃바구니🔸발가벗은 놈🔸친족 명칭의 혼동🔸홍동지의 등장🔸언어유희
🔸2거리: 피조리와 상좌의 관계를 익살스럽게 제시한 뒤 홍동지가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장면을 뒤집고, 친족 명칭을 둘러싼 말장난으로 골계미를 높인다.
박첨지 아 여보게 한 상 놀세.
산받이 그러세.
박첨지 자네 우리 마누라 못 봤나?
산받이 봤지, 며칠전에 맨발로 옷도 남루하게 입고 가는 것을 보았오.
박첨지 그게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저 산모퉁이 울면서 가는 것을 보았네. 불쌍해서 못 보겠데.
박첨지 여보게 내가 우리 마누라 나간지가 수십년이 되어 우리 마누라를 찾으려고 방방곡곡 면면촌촌 참빗 새새 다 찾아 다녀도 마누라를 못 보겠네, 혹시 이런데 없나 한번 불러 보겠네.
산받이 어디 불러보게.
박첨지 그럼 불러 보겠네. (창)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꼭두각시 나와서)
(창) 영감을 찾으려고 일원산 가 하루 찾고, 이강경에 이틀 찾고, 삼포주에 가 사흘 찾고, 사법성에 가 나흘 찾고, 오강화에 닷새를 찾아도 영감 소식을 몰랐는데 어디서 영감 소리가 나는 듯 나는 듯 하구려,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저리저리 절시구 지화자 절시구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지경성지 이태백이 술을 먹자고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상상봉 네 노인이 바둑을 두자고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여보게 할멈 할멈.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만나보세 만나를 보세.
꼭두각시 (창) 만나봅시다 만나봅시다.
박첨지 아고 할멈이오.
꼭두각시 아이고 영감이오, 여러 해포만이구려. (창) 영감 골이 잘 되었오, 정주 탕관은 어디다 두고 개가죽 감투가 웬말이요.
박첨지 거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창) 잘 되고도 잘 되었오 영감 꼴이 잘 되었오, 청사 도포는 어디다 두고 광목 장삼이 웬말이오.
박첨지 그도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젊어 소싯적에는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네에미 부엉이가 마빡을 때렸나 웬 털이 그렇게 수북하오.
박첨지 야 야 이 이거봐, 사내대장부라 하는 것이
꼭두각시 오복, 육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육복 칠복은 어떻고.
꼭두각시 칠복보다 팔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야 야 이년 목타령 하러 나왔냐, 야 야 이년아 너도 젊어 소싯적에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율묵이가 마빡을 때렸나, 우둘투둘하고 땜쟁이 발등같고 보리 먹은 삼잎같고 비트러지고 찌그러지고 왜 그렇게 못 생겼나.
꼭두각시 여보 영감 그런 말 마소. 영감을 찾으려고 방방곡곡 얼개빗 참빗 새새 다니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저 강원도 괴미탄에 들어가서 도토리 밥을 먹었더니 얼굴이 요렇게 되었오.
박첨지 아따 그년 능글능글 하기도 하다. 야 야 이년아 내 말 들어봐라. 너는 빤들빤들 도토리 밥을 묵어서 그러냐, 나는 이 앞들에 세모나고 네모만 메밀로 국수만 눌러 먹어도 얼굴만 매끌매끌하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오랜만에 만나서 싸우지만 말고 같이 들어갑시다.
박첨지 야 야 이리와, 자네가 나간 지 수 십 년이 되어서 늙은 내가 혼자 살 수 있던가, 그래 내 작은 집을 하나 얻었네.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영감이 나간 뒤로 알뜰살뜰 모아가지고 작은 집을 한칸 샀단 말이지요.
박첨지 왜 기와집은 안사고, 이 늑대가 할켜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요.
박첨지 그런 게 아니라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갔다 돌아오면 김장 할려고 마늘을 몇접 샀단 말이죠.
박첨지 왜 후추 생강은 어떻고 이 우라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오.
박첨지 자 자 이리와, 작은 여편네는 아느냐.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가면 영영 안 올 줄 알고 작은 여편네를 하나 얻었단 말이죠.
박첨지 아따 그년 이제 삼일 강아지 눈 뜨듯 하느냐.
꼭두각시 여보 여보 기왕지사 그렇게 되었으면 작은 마누라 생면이나 시켜 주시오. 인사는 시켜 줘야죠.
박첨지 아하 이 골에 생면을 시켜 달라네.
꼭두각시 암요, 시켜주셔야죠. 개천에 나도 용은 용이요 짚으로 만들어도 신주는 신부법대로 잇지 않소.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줘야 하나.
산받이 시켜 줘야지.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줄테니 저리 돌아섰거라.
꼭두각시 왜 돌아서라 그러우.
박첨지 옮는다 옮아.
꼭두각시 뭐가 옮아.
박첨지 , 저리 돌아서. 이 쪽을 돌아보면 안돼. 생면을 시켜줄테니 정신 차려 받어라.
꼭두각시 무슨 인산데 정신차려 받으라오.
박첨지 벼락인가, 용산 삼개 덜머리집네 거드럭거리고 나오는구나. 아이구요 걸 깨물어 먹을까 요걸 꼬여 찰까. 그저 그저, 야 야 이거봐 저기 큰마누라가 돌아왔네, 인사 해야지. 응 그렇게 돌아서면 되나 어서 가서 인사 해여.
(덜머리집 꼭두각시 서로 받으며 싸우면 박첨지 말린다)
꼭두각시 아이구 아이구 여보 무슨 인사가 이런 인사가 있소, 인사 두 번만 하면 대가리가 빠개지겠오.
박첨지 그러기에 정신차려 받으라고 했지, 그 인사가 바로 벼락 인사다.
꼭두각시 이러고 저러고 내사 싫소. 이골 저골 다 보기 싫소,
박첨지 니가 뭘 해서 세간을 잘라 달라느냐 응.
꼭두각시 내가 젊어 소싯적에 방아품 팔고 바느질품 팔어 이 많은 재산 장만한 게 아니요.
박첨지 아하 여보게 야 이년이 세간을 갈러 달라네.
산받이 그럼 갈러 줘야지, 은행 저울로 단 듯이 똑같이 갈러 줘야지.
박첨지 그럼 갈러 주지.
(창) , 오동장롱 반다지 자개합롱 귀다지 그건 모두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 줄게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서 부러진 소반 깨진 바가지 뒤곁으로 돌아가서 깨진 매운독 부적거리 그건 모두 큰 마누라 갖고, 온갖 전답을 논는다, 온갖 전답을 논는다, 앞 뜰 논도 천석지기 뒷 뜰 논도 천석지기 개 똥밭 사흘가리 그건 모두 다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마무라 줄게 있다, 저 건너 상상봉에 묵은 밭 서되지기 그건 모두 큰마누라 가지고, 갈테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여보 여보 이꼴 조골 다 모기 싫소, 난 강원도 금강으로 중이나 되러 갈라오. 노자돈이나 좀 주시요.
박첨지 뭐 뭐 어덯게 해, 아 여보게.
산받이 왜 그러나.
박첨지 저년이 강원도로 중 되러 간다고 노자돈을 달라네.
산받이 줘야지.
박첨지 아 줘야하나, 얼마나 주랴.
꼭두각시 주면 주고 말면 말지 돈 천냥이야 안 주겠오.
박첨지 하, 이년 탈도 안난 것이 말은 푸짐하구나. 이년아 어지 가서 아무도 모르게 삼천 냥을 가지고 오면 내가 이천냥은 뚝 떼어 쓰고 돈 천냥은 광고 써 붙여서 보낼 테니 갈려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난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소. (창)
박첨지 잘 돌아가거라 잘 돌아가거라. 가다가 개똥에 미끄러져 쇠똥에다 코나 박고 뒈져라.
(꼭두각시 돌아가면 덜머리집에게)
야 야 이것봐, 이젠 큰마누라도 갔으니 너하고 나하고 둘뿐이여. 자 자 들어가자. 손님들 손탄다 손타.
(둘 퇴장 했다가 박첨지만 나와서)
박첨지 아하 여보게 자네 우리 큰마누라 어디로 가는지 보았나.
산받이 보았네, 저 강원도 금강산으로 중 되러 간다면서 울면서 가데.
박첨지 거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박첨지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산받이 여보 영감, 내쫒을 때는 언제고 찾을 때는 언제여, 울기는 왜 울어.
박첨지
산받이 에이 망할 영감.
박첨지 허 허 그런가. 나 잠깐 들어갔다 오겠네.
산받이 그러세.
박첨지 자네 우리 마누라 못 봤나?
산받이 봤지, 며칠전에 맨발로 옷도 남루하게 입고 가는 것을 보았오.
박첨지 그게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저 산모퉁이 울면서 가는 것을 보았네. 불쌍해서 못 보겠데.
박첨지 여보게 내가 우리 마누라 나간지가 수십년이 되어 우리 마누라를 찾으려고 방방곡곡 면면촌촌 참빗 새새 다 찾아 다녀도 마누라를 못 보겠네, 혹시 이런데 없나 한번 불러 보겠네.
산받이 어디 불러보게.
박첨지 그럼 불러 보겠네. (창)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꼭두각시 나와서)
(창) 영감을 찾으려고 일원산 가 하루 찾고, 이강경에 이틀 찾고, 삼포주에 가 사흘 찾고, 사법성에 가 나흘 찾고, 오강화에 닷새를 찾아도 영감 소식을 몰랐는데 어디서 영감 소리가 나는 듯 나는 듯 하구려,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저리저리 절시구 지화자 절시구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지경성지 이태백이 술을 먹자고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거기 누가 날 찾나 상상봉 네 노인이 바둑을 두자고 날 찾나 날 찾을 이 없건마는 거기 누가 날 찾나, 여보게 할멈 할멈.
꼭두각시 (창) 여보 영감 영감.
박첨지 (창) 만나보세 만나를 보세.
꼭두각시 (창) 만나봅시다 만나봅시다.
박첨지 아고 할멈이오.
꼭두각시 아이고 영감이오, 여러 해포만이구려. (창) 영감 골이 잘 되었오, 정주 탕관은 어디다 두고 개가죽 감투가 웬말이요.
박첨지 거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창) 잘 되고도 잘 되었오 영감 꼴이 잘 되었오, 청사 도포는 어디다 두고 광목 장삼이 웬말이오.
박첨지 그도 다 할멈 없는 탓이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젊어 소싯적에는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네에미 부엉이가 마빡을 때렸나 웬 털이 그렇게 수북하오.
박첨지 야 야 이 이거봐, 사내대장부라 하는 것이
꼭두각시 오복, 육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육복 칠복은 어떻고.
꼭두각시 칠복보다 팔복이라 하시오.
박첨지 야 야 이년 목타령 하러 나왔냐, 야 야 이년아 너도 젊어 소싯적에 어여쁘고 어여쁘던 얼굴이 율묵이가 마빡을 때렸나, 우둘투둘하고 땜쟁이 발등같고 보리 먹은 삼잎같고 비트러지고 찌그러지고 왜 그렇게 못 생겼나.
꼭두각시 여보 영감 그런 말 마소. 영감을 찾으려고 방방곡곡 얼개빗 참빗 새새 다니다가 먹을 것이 없어서 저 강원도 괴미탄에 들어가서 도토리 밥을 먹었더니 얼굴이 요렇게 되었오.
박첨지 아따 그년 능글능글 하기도 하다. 야 야 이년아 내 말 들어봐라. 너는 빤들빤들 도토리 밥을 묵어서 그러냐, 나는 이 앞들에 세모나고 네모만 메밀로 국수만 눌러 먹어도 얼굴만 매끌매끌하다.
꼭두각시 여보 영감 오랜만에 만나서 싸우지만 말고 같이 들어갑시다.
박첨지 야 야 이리와, 자네가 나간 지 수 십 년이 되어서 늙은 내가 혼자 살 수 있던가, 그래 내 작은 집을 하나 얻었네.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영감이 나간 뒤로 알뜰살뜰 모아가지고 작은 집을 한칸 샀단 말이지요.
박첨지 왜 기와집은 안사고, 이 늑대가 할켜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요.
박첨지 그런 게 아니라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갔다 돌아오면 김장 할려고 마늘을 몇접 샀단 말이죠.
박첨지 왜 후추 생강은 어떻고 이 우라질 년아.
꼭두각시 그럼 뭐 말이오.
박첨지 자 자 이리와, 작은 여편네는 아느냐.
꼭두각시 옳지 옳지 내 알았오. 내가 가면 영영 안 올 줄 알고 작은 여편네를 하나 얻었단 말이죠.
박첨지 아따 그년 이제 삼일 강아지 눈 뜨듯 하느냐.
꼭두각시 여보 여보 기왕지사 그렇게 되었으면 작은 마누라 생면이나 시켜 주시오. 인사는 시켜 줘야죠.
박첨지 아하 이 골에 생면을 시켜 달라네.
꼭두각시 암요, 시켜주셔야죠. 개천에 나도 용은 용이요 짚으로 만들어도 신주는 신부법대로 잇지 않소.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줘야 하나.
산받이 시켜 줘야지.
박첨지 그럼 생면을 시켜 줄테니 저리 돌아섰거라.
꼭두각시 왜 돌아서라 그러우.
박첨지 옮는다 옮아.
꼭두각시 뭐가 옮아.
박첨지 , 저리 돌아서. 이 쪽을 돌아보면 안돼. 생면을 시켜줄테니 정신 차려 받어라.
꼭두각시 무슨 인산데 정신차려 받으라오.
박첨지 벼락인가, 용산 삼개 덜머리집네 거드럭거리고 나오는구나. 아이구요 걸 깨물어 먹을까 요걸 꼬여 찰까. 그저 그저, 야 야 이거봐 저기 큰마누라가 돌아왔네, 인사 해야지. 응 그렇게 돌아서면 되나 어서 가서 인사 해여.
(덜머리집 꼭두각시 서로 받으며 싸우면 박첨지 말린다)
꼭두각시 아이구 아이구 여보 무슨 인사가 이런 인사가 있소, 인사 두 번만 하면 대가리가 빠개지겠오.
박첨지 그러기에 정신차려 받으라고 했지, 그 인사가 바로 벼락 인사다.
꼭두각시 이러고 저러고 내사 싫소. 이골 저골 다 보기 싫소,
박첨지 니가 뭘 해서 세간을 잘라 달라느냐 응.
꼭두각시 내가 젊어 소싯적에 방아품 팔고 바느질품 팔어 이 많은 재산 장만한 게 아니요.
박첨지 아하 여보게 야 이년이 세간을 갈러 달라네.
산받이 그럼 갈러 줘야지, 은행 저울로 단 듯이 똑같이 갈러 줘야지.
박첨지 그럼 갈러 주지.
(창) , 오동장롱 반다지 자개합롱 귀다지 그건 모두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는 뭘 줄까, 큰 마누라 줄게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서 부러진 소반 깨진 바가지 뒤곁으로 돌아가서 깨진 매운독 부적거리 그건 모두 큰 마누라 갖고, 온갖 전답을 논는다, 온갖 전답을 논는다, 앞 뜰 논도 천석지기 뒷 뜰 논도 천석지기 개 똥밭 사흘가리 그건 모두 다 작은 마누라 갖고 큰마누라는 뭘 줄까 큰마무라 줄게 있다, 저 건너 상상봉에 묵은 밭 서되지기 그건 모두 큰마누라 가지고, 갈테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여보 여보 이꼴 조골 다 모기 싫소, 난 강원도 금강으로 중이나 되러 갈라오. 노자돈이나 좀 주시요.
박첨지 뭐 뭐 어덯게 해, 아 여보게.
산받이 왜 그러나.
박첨지 저년이 강원도로 중 되러 간다고 노자돈을 달라네.
산받이 줘야지.
박첨지 아 줘야하나, 얼마나 주랴.
꼭두각시 주면 주고 말면 말지 돈 천냥이야 안 주겠오.
박첨지 하, 이년 탈도 안난 것이 말은 푸짐하구나. 이년아 어지 가서 아무도 모르게 삼천 냥을 가지고 오면 내가 이천냥은 뚝 떼어 쓰고 돈 천냥은 광고 써 붙여서 보낼 테니 갈려면 가고 말테면 말어라.
꼭두각시 난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소. (창)
박첨지 잘 돌아가거라 잘 돌아가거라. 가다가 개똥에 미끄러져 쇠똥에다 코나 박고 뒈져라.
(꼭두각시 돌아가면 덜머리집에게)
야 야 이것봐, 이젠 큰마누라도 갔으니 너하고 나하고 둘뿐이여. 자 자 들어가자. 손님들 손탄다 손타.
(둘 퇴장 했다가 박첨지만 나와서)
박첨지 아하 여보게 자네 우리 큰마누라 어디로 가는지 보았나.
산받이 보았네, 저 강원도 금강산으로 중 되러 간다면서 울면서 가데.
박첨지 거 정말인가.
산받이 정말이고 말고.
박첨지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산받이 여보 영감, 내쫒을 때는 언제고 찾을 때는 언제여, 울기는 왜 울어.
박첨지
산받이 에이 망할 영감.
박첨지 허 허 그런가. 나 잠깐 들어갔다 오겠네.
정답
🔸작은 마누라🔸큰마누라🔸세간 분배🔸가부장적 권위🔸반어적 태도🔸꼭두각시의 이탈
🔸3거리: 박첨지는 첩에게 재산을 유리하게 분배하고 본처를 소외시킴으로써 가부장적 권위와 가족 제도의 모순을 드러낸다. 꼭두각시의 떠남 뒤에는 겉으로는 시원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쉬워하는 반어적 태도가 나타난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우리 한상 놀세. 저 청국땅 청노란 새가 우리 곳은 풍년들고 저희 곳은 흉년들었다고 양식 됫박이나 축내려 나온다네.
산받이 그럼 나오라고 그러게.
(새소리, 청노새가 나와서 까불면, 미리 나와 있던 용강 이시미가 잡아 먹는다)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산받이 넌 누구여.
박첨지손자 내가 박영감 손자다.
산받이 왜 그리 오종종하게 생겼나.
박첨지손자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산받이 너 나이가 몇인데.
박첨지손자 내 나이 여든두살.
산받이 그럼 니 할애비는.
박첨지손자 우리 할아버지는 열두살, 우리 아버지는 일곱 살 우리 어머니는 두 살.
산받이 이 망할 자식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피조리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이건 누구여.
피조리 내가 비생이여.
산받이 야 기생이면 기생이지 비생은 뭐여.
피조리 참 기생이여.
산받이 너 그간 어디 갔다 왔니?
피조리 나 거울 갔다 왔어요.
산받이 서울이면 서울이지 거울이 뭐여, 그래 뭣하러 갔었나?
피조리 권반에 갔다 왔어요.
산받이 고럼 너 소리 잘하겠다. 한번 해 봐라.
피조리 내가 소리하면 당신 똥구녁 쳐.
산받이 허허 미친단 말이지. 그럼 한번 해 봐라.
피조리 그럼 할게요. (창)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보내주, 우이여 우이여 아이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누구여.
작은박첨지 내가 박첨지 동생이여.
산받이 그래 뭣하러 나왔나.
작은박첨지 오조밭에 새 보러 나왔네.
산받이 그럼 보게나.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애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꼭두각시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또 누구여. 왜 그리 못생이고 비틀어지고 찌그러졌나.
꼭두각시 왜 내 얼굴이 어때서요. 이래뵈도 내 궁둥이에 건달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받이 아이구 그 꼴에 건달들이 따라 다녀.
꼭두각시 내가 소리를 잘 하거든요.
산받이 그럼 어디 소리 한번 해 봐라.
꼭두각시 한번 해 볼까요. (창) 시내 강변에 고깔집을 짓고요 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만 살잔다. 어랑 어랑 어허이야 어허이야 데헤이야 모두다 연이로구나,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홍백가 우여 우여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홍백가 내가 외상 술값 잘 떼먹는 사람이다.
산받이 외상 술값을 어떻게 떼먹어?
홍백가 술집에 가 술을 잔뜩 먹거든. (홱 돌아서며) 내 언제 술 먹었나.
산받이 아참 그렇군. 그래 그 붉은 놈은?
홍백가 남원 홍생원.
산받이 흰 놈은?
홍백가 수원 백생원.
산받이 아 그럼 홍백가란 말이지.
홍백가 그렇지 수수 팥단이지.
산받이 그럼 애비가 둘이겠네?
홍백가 옛기 이사람아 그랄 수야 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뭣 하러 나왔나?
홍백가 뭣 하러 나왔느냐고? 새 보러 왔네.
산받이 그럼 새나 보게.
홍백가 (창) 청천강수 흐리고 나리는 물에 서상상 타고서 에루하 뱃노래 가잔다, 어허허 어허야 얼싸 암마 띠어라, 아이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영노 비비골골 비비골골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뭣이 이런 것이 있어.
영노 내가 배가 고파서 나왔다.
산받이 대관절 네 이름이 뭐냐?
영노 물 건너 온 영노다.
산받이 그래 배가 고프면 뭘 먹으러 나왔나.
영노 밥도 먹고 흙도 먹고 땅도 먹고 하늘도 먹고 너도 먹고 무엇이든지 먹는다.
산받이 늙은 것도 먹나?
영노 먹지.
산받이 늙은 건 어떻게 먹어?
영노 늙은 건 맛이 더 좋아.
산받이 그럼 네 애비 애미도 먹니?
영노 에이 이 사람, 건 못 먹어.
산받이 왜 못 먹나?
영노 삼강오륜이 껴서 못 먹는다.
산받이 그럼 너 먹고 싶은거 다 먹어라.
영노 비비골골 애고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표생원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그건 또 누구여.
표생원 내가 해남 관머리 사는 표생원이다.
산받이 그럼 여진 뭣하러 나왓나?
표생원 오조밭에 새가 많아서 새 보러 나왔다.
산받이 그러무새나 보게.
표생원 우여 우여 아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동방석이 어흠 어흠.
산받이 건 누구요?
동방석이 내가 삼천년을 산 삼천갑자 동방석이다.
산받이 아 그럼 당신이 삼천갑자 동장석이란 말이지?
동방석이 그렇지요.
산받이 그럼 왜 나왔소.
동방석이 이리 저리 다니다 보니 이곳에 사람이 많아서 한번 나와봤지. 나 시조나 한 수 할까. (시조) 이나마 늙었으니 다시 젊어지지는 못하리로다.... 아야야...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묵대사 어흠 어흠.
산받이 아 당신은 뭣하는 사람인데 눈을 딱 감고 나왔소.
묵대사 내가 뭣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 깊은 산에서 내려온 계명이 묵대사다.
산받이 그래 어쩐 일로 눈을 딱 감고 나왔오.
묵대사 내 눈을 딱 감고 다니는 것은 세상에 모두 고약한 것만 보여서 이렇게 감고 다니네.
산받이 여보시오 대사님, 여기는 신성한 곳이고 좋은 사람만 모였으니 한번 떠 보시오.
묵대사 그럼 당신 말이 좋아 한번 떠 보겠오.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어디 떴오.
묵대사 아 그런가. 그럼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하 그렇게 좋은 눈을 가지고 왜 감고 다니셨오.
묵대사 아하 여기는 좋은 분들만 계시니 내 눈을 뜨고 있어야겠오.
산받이 대사님 기왕 눈을 뜨신 바에야 춤이나 한상 추시오.
묵대사 허 내 회심가(때로는 염불)나 한 자락 부르지요.
(회심가 또는 염불을 하는 중 이시미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나 때로는 살아 돌아가기도 한다)
박첨지 우 우우 우여 우여, 아 여보게 우리 딸, 조카, 머슴, 손자, 새보러 나왔는데 다 어디 갔나?
산받이 영감에 식구 새 보라 나오는 족족 저 용강 이시미가 다 잡아먹고 영감 나오면 마저 잡아 먹는다고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오
박첨지 뭐 뭐 뭐, 우리 식구 나오는 대로 다 잡아먹고 나 나오면 마저 잡아먹는다고 외뚝 에 넙죽 엎드려 있다고, 아이고 어디로 가나.
산받이 이쪽으로.
박첨지 저 물을 건너야 하나, 옷 좀 벗고, 엇차 벗었다.
산받이 어디 벗었어?
박첨지 어 차거워 어차 거 워어리여.
(박첨지 이시미를 보고 깜짝 놀라)
산받이 봤나?
박첨지 봤다.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어찌 큰지 어찌 큰지 대단하더라.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산받이 여보 미꾸라지 새끼만한 걸 보고 그래 놀래.
박첨지 내가 놀랬나 겁이 나서 그랬지.
산받이 겁난 건 뭐고 놀랜 건 뭐여?
박첨지 그거 다 한 글자로 먹나?
산받이 한 글자로 먹지.
박첨지 그럼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산받이 나 시키는 대로 하게.
박첨지 어떻게?
산받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박첨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산받이 발길로 차고.
박첨지 발길로 차고.
산받이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박첨지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산받이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박첨지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뭐뭐뭐 네 애비 대가리 보고 대갈빼기라 하게, 네 집에 나 같은 늙은이 하나도 없어?
산받이 영감님 같은 늙은이 우리집 마루 밑에 우글우글하오.
박첨지 뭐 뭐 뭐 어떡해, 저놈이 날 강아지로 알아, 이놈.
산받이 잘 몰랐오. 그럼 새로 시작하세. 그러면 머리로 디려 받고.
박첨지 머리로 디려 받고.
산받이 입으로 아 물고.
박첨지 입으로 아 물고.
산받이 마음을 준치 가시 같이 먹고 아무말 말고 슬슬 가시오.
박첨지 암말도 말고 암말도 말고...
(박첨지 이시미에게 물렸다)
산받이 잘 됐다.
박첨지 아이구 여보게 우리 조카 좀 불러주게.
산받이 산넘어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눈다.
산받이 야 이놈아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나오며) 어.
산받이 네 외삼촌이 저 용강 이시미에게 낯짝 복판을 물려서 다 죽어간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뭐 우리 외삼촌이, 아따 그 망할 자식 잘 됐다.
산받이 야 이놈아 너 외삼촌을 보고 그러면 돼, 빨리 가봐라.
홍동지 이리로 가나, 이리?
산받이 이리는 전라도 이리여, 저리.
홍동지 저리?
산받이 그 쪽으로.
홍동지 이 물을 건너야 하나?
산받이 건너야지.
홍동지 옷 좀 벗고, 벗었다.
산받이 야 이눔아, 어디 무슨 옷을 벗어.
홍동지 아주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어서 그렇지. 아 차거워, 어 송사리 새끼들이 불알을 문다. (이시미에게 간다) 이 이게 뭐야.
산받이 그거다 그거.
홍동지 아 거 외삼촌이요.
박첨지 낼쎄.
홍동지 어 다 파먹고 퍽퍽한다. 외삼촌 내 말 좀 들으시오. 외삼촌이 한살이오 두 살이오, 내일 모레면 팔십을 넘어 사십줄에 들어갈 분이 그저 집안에서 애나 보고 나락 멍석에 새나 보고 계시면 오뉴월 염천에 솜바지 저고리 벳길기요, 그저 잔치집이라면 오르르, 제사집이라면 쪼르르, 딸랑하면 한푼, 바싹하면 한되, 에이 심한 개 영감.
박첨지 할 말 없네, 살려 주게.
홍동지 어 할 말 없다고 살려 달라네.
산받이 암 살려주고 봐야지.
홍동지 그럼 살려 놓고 봐야 하나. 어리치 어리차. (이시미와 싸워 이긴다)
산받이 야 이놈이 죽었다.
홍동지 야 거 떨어졌구나. 야 그놈 참 대단하구나. 저놈 벗겨서 야광주 빼 가지고 인천 제물에 가 팔아가지고 옷 좀 해 입고 부자 좀 돼야겠다.
산받이 그럼 그래라.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나 살 뻔했다.
산받이 살 뻔한게 뭐여. 죽을 뻔했지.
박첨지 아참 죽을 뻔했다. 우리 조카놈 어떻게 됐나.
산받이 영감 조카는 용강 이시미를 때려잡아 야광주 빼어 팔아 인천 제물 가서 큰 부자가 되어 잘 산다네.
박첨지 아 그놈이 그걸 잡았나. 그놈 참 일곱동네 장사지, 내가 그놈 걸 죄다 뺏어야겠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박첨지 왜 그려.
산받이 살려준 공으로도 뺏어서야 되나.
박첨지 아니 그놈이 살렸나. 내 명이 길어서 살았지.
산받이 이 사람아 그러면 되나, 어서 들어가서 따뜻이 막걸리나 한사발 받어 주게.
박첨지 아 그러면 내 그러겠네.
• 작자 미상인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전통 인형극으로, 남사당놀이의 덜미로 전승되었다. 대잡이는 인형을 조종하고 산받이는 관객 앞에서 대사를 받으며 소리를 주고받는 역할을 담당한다.
• 남사당패와 같은 유랑 연희 집단의 공연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서민층의 생활과 당시 사회의 모순을 웃음과 재담으로 드러내는 성격을 지닌다. 국립국악원 자료 역시 꼭두각시놀음이 서민층을 대상으로 공연되면서 양반 사회의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민중 의식을 환기한 전통 인형극임을 설명한다.
• 채록본에 따라 구성과 대사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대본 비교 연구는 1964년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1호 꼭두각시놀음」, 1968년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40호 남사당」, 1933년 김재철의 『조선연극사』에 수록된 세 대본을 비교하여 서로 다른 전승 양상을 확인하였다.
•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가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 ㅈㅅ ㅎㄱ부터 근현대의 전승 과정에서 유랑 연희 집단을 통해 발전한 전통 인형극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남사당놀이는 서민층과 밀접한 연희 문화였으며, 꼭두각시놀음에서는 양반·지배층의 권위와 사회적 모순을 희극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 ㅇㄹㅇㅇㅈㄷ의 공연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사·창·춤·구음·재담이 결합되고, 공연 현장에 따라 즉흥적인 표현이 살아날 수 있었다.
• 채록본마다 세부 구성과 대사가 다르므로 특정 한 대본을 모든 전승본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 갈래: ㅈㅌ ㅇㅎㄱ, 민속극, 공연 대본
• 성격: ㅎㅎㅈ, 풍자적, 서민적, 비판적
• 제재: 박첨지의 유람과 가족생활, 이시미 사건, 평안감사의 행차와 상여, 절을 짓고 허는 공연
• 주제: ㄱㅂㅈㅈ의 모순과 지배층의 횡포 및 허위에 대한 비판과 풍자
• 발표: ㄱㅂ ㅈㅅ된 전통 연희로 최초 발표 연도를 특정하기 어렵고, 1964년 조사보고서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의 중요한 기록 자료가 되었다.
• 어조: ㅎㅎㅈ이고 익살스러우며, 권력과 가부장적 질서를 비판하는 풍자적 어조가 함께 나타난다.
• 특징: ㄱㄹ 단위의 옴니버스적 구성, 대잡이와 산받이의 문답, 창·춤·구음의 결합, 방언과 비속어, 재담과 언어유희, 과장과 반복을 통한 골계미 형성
• 대잡이와 산받이가 ㅁㄷ을 주고받으면서 장면을 진행하여 실제 공연의 현장성을 높인다.
• 박첨지와 산받이의 대화에는 ㅇㅇㅇㅎ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말의 중의성이나 오해를 이용하여 웃음을 만든다.
• 박첨지는 자신의 경험과 재산을 부풀려 말하는 ㅎㅅ적인 인물로 형상화된다.
• 꼭두각시 거리의 재산 분배에서는 ㅂㄱㅈㅅ이 강조되어 가부장적 가족 질서의 모순을 드러낸다.
• ㅂㅇ는 박첨지가 꼭두각시의 떠남을 아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 이시미 거리에서는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사라지는 ㅂㅂ 구조가 희극적 긴장과 장면 전환을 만든다.
• 홍동지는 ㅎㄷㄹ을 바탕으로 이시미를 물리치고 박첨지를 구하는 인물로 제시된다.
• 평안감사 마당에서는 권력자의 ㅎㅍ와 지배층의 허위가 희극적 사건으로 전환된다.
• 방언과 비속어는 ㄱㅇㅅ을 강화하고 실제 공연에서 말이 오가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 재담과 과장된 표현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직접적인 훈계보다 ㅇㅇ을 통해 비판하도록 만든다.
• 창과 구음의 반복은 ㅇㅇㅅ과 공연의 흥취를 높인다.
• ㅂㅂ되는 후렴과 짧은 문답은 장면의 속도감과 리듬감을 형성한다.
• 팔도 지역을 나열하는 부분에서는 ㅇㄱ를 활용하여 유람의 범위를 확대한다.
• 재산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물건과 토지를 차례로 제시하는 ㅇㄱ가 분배의 불공정성을 부각한다.
• 돈의 액수와 여행 경험을 부풀리는 ㄱㅈ은 박첨지의 허풍스러운 성격과 희극성을 강화한다.
• '오뉴월 똥파리처럼'과 같은 표현은 ㅈㅇ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희화화한다.
• '나 돌아가오'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방식은 ㅂㅂ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결심을 강조한다.
• '속이 시원해서 우네'는 실제 정서와 발화 내용이 어긋나는 ㅂㅇ를 통해 박첨지의 모순된 태도를 드러낸다.
• 이시미 거리에서는 비슷한 등장과 퇴장이 계속되는 ㅂㅂ 구조가 희극적 장면을 축적한다.
• 대잡이와 산받이의 소리 주고받기는 ㄷㄱ적 구조와 문답을 형성하여 공연의 리듬을 만든다.
• ㅇㅁㅇ ㅅㄱ: 박첨지·꼭두각시·홍동지·평안감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는 유형
• ㄱㅂㅈㅈ ㅈㅅ: 꼭두각시 거리의 재산 분배를 통해 가족 제도의 모순을 파악하는 유형
• ㅍㅈ: 평안감사 마당에서 지배층의 권력 남용과 허위를 비판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유형
• ㄱㅇㅈ ㅌㅅ: 대잡이·산받이·창·춤·구음·관객과의 소통 등 공연 양식의 특징을 파악하는 유형
• ㅍㅎㅂ: 반복·열거·과장·직유·반어 등의 기능을 문맥 속에서 판단하는 유형
• 기출 변형 핵심은 작품의 세부 대사를 단순 암기하기보다 인물의 행동과 말이 어떤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 꼭두각시 거리에서는 첩에게 유리한 재산 분배와 본처의 소외를 통해 ㄱㅂㅈㅈ ㅁㅅ을 파악해야 한다.
• 평안감사 마당에서는 권력자가 백성을 위한 행정이나 책임보다 자신의 사냥과 위세에 몰두하는 모습을 통해 ㄱㄹㅊㅇ ㅎㅍ를 파악해야 한다.
• 함께 살펴볼 작품으로는 지배층의 위선과 권위를 풍자하는 ㅂㅅㅌㅊ, 양반의 허위와 신분 질서를 풍자하는 「양반전」, 지배층의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비판하는 「허생전」 등을 연계할 수 있다.
• 전통 공연 예술의 관점에서는 산받이의 재담과 대잡이의 인형 조종이 결합되는 ㅇㅎ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꼭두각시놀음」: 작품의 전승, 막 구성, 인물과 내용 확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사당」: 2마당 7거리 구성 및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관련 내용 확인.
• 남운룡 관련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우성본의 2마당 7거리 구성과 전승자 관련 내용 확인.
• 국가유산진흥원 「꼭두각시놀음」 공연 자료: 박첨지 유람거리부터 절짓고 허는 거리까지의 공연 프로그램 확인.
• 강향란, 「국가무형유산 꼭두각시놀음의 대본 비교 분석」, 『문화와 예술연구』 28, 2025: 채록본별 대본 차이와 구성 비교.
• 국립국악원 국악자료: 꼭두각시놀음의 전통 인형극적 성격과 서민층의 사회 비판적 성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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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받이 그럼 나오라고 그러게.
(새소리, 청노새가 나와서 까불면, 미리 나와 있던 용강 이시미가 잡아 먹는다)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산받이 넌 누구여.
박첨지손자 내가 박영감 손자다.
산받이 왜 그리 오종종하게 생겼나.
박첨지손자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산받이 너 나이가 몇인데.
박첨지손자 내 나이 여든두살.
산받이 그럼 니 할애비는.
박첨지손자 우리 할아버지는 열두살, 우리 아버지는 일곱 살 우리 어머니는 두 살.
산받이 이 망할 자식
박첨지손자 우여 우여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피조리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이건 누구여.
피조리 내가 비생이여.
산받이 야 기생이면 기생이지 비생은 뭐여.
피조리 참 기생이여.
산받이 너 그간 어디 갔다 왔니?
피조리 나 거울 갔다 왔어요.
산받이 서울이면 서울이지 거울이 뭐여, 그래 뭣하러 갔었나?
피조리 권반에 갔다 왔어요.
산받이 고럼 너 소리 잘하겠다. 한번 해 봐라.
피조리 내가 소리하면 당신 똥구녁 쳐.
산받이 허허 미친단 말이지. 그럼 한번 해 봐라.
피조리 그럼 할게요. (창)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보내주, 우이여 우이여 아이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누구여.
작은박첨지 내가 박첨지 동생이여.
산받이 그래 뭣하러 나왔나.
작은박첨지 오조밭에 새 보러 나왔네.
산받이 그럼 보게나.
작은박첨지 우이여 우이여 애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꼭두각시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건 또 누구여. 왜 그리 못생이고 비틀어지고 찌그러졌나.
꼭두각시 왜 내 얼굴이 어때서요. 이래뵈도 내 궁둥이에 건달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산받이 아이구 그 꼴에 건달들이 따라 다녀.
꼭두각시 내가 소리를 잘 하거든요.
산받이 그럼 어디 소리 한번 해 봐라.
꼭두각시 한번 해 볼까요. (창) 시내 강변에 고깔집을 짓고요 너하고 나하고 단 둘이만 살잔다. 어랑 어랑 어허이야 어허이야 데헤이야 모두다 연이로구나, 애개개개...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홍백가 우여 우여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홍백가 내가 외상 술값 잘 떼먹는 사람이다.
산받이 외상 술값을 어떻게 떼먹어?
홍백가 술집에 가 술을 잔뜩 먹거든. (홱 돌아서며) 내 언제 술 먹었나.
산받이 아참 그렇군. 그래 그 붉은 놈은?
홍백가 남원 홍생원.
산받이 흰 놈은?
홍백가 수원 백생원.
산받이 아 그럼 홍백가란 말이지.
홍백가 그렇지 수수 팥단이지.
산받이 그럼 애비가 둘이겠네?
홍백가 옛기 이사람아 그랄 수야 있나.
산받이 그럼 여긴 뭣 하러 나왔나?
홍백가 뭣 하러 나왔느냐고? 새 보러 왔네.
산받이 그럼 새나 보게.
홍백가 (창) 청천강수 흐리고 나리는 물에 서상상 타고서 에루하 뱃노래 가잔다, 어허허 어허야 얼싸 암마 띠어라, 아이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영노 비비골골 비비골골
산받이 이건 또 누구여? 뭣이 이런 것이 있어.
영노 내가 배가 고파서 나왔다.
산받이 대관절 네 이름이 뭐냐?
영노 물 건너 온 영노다.
산받이 그래 배가 고프면 뭘 먹으러 나왔나.
영노 밥도 먹고 흙도 먹고 땅도 먹고 하늘도 먹고 너도 먹고 무엇이든지 먹는다.
산받이 늙은 것도 먹나?
영노 먹지.
산받이 늙은 건 어떻게 먹어?
영노 늙은 건 맛이 더 좋아.
산받이 그럼 네 애비 애미도 먹니?
영노 에이 이 사람, 건 못 먹어.
산받이 왜 못 먹나?
영노 삼강오륜이 껴서 못 먹는다.
산받이 그럼 너 먹고 싶은거 다 먹어라.
영노 비비골골 애고고....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표생원 우이여 우이여.
산받이 그건 또 누구여.
표생원 내가 해남 관머리 사는 표생원이다.
산받이 그럼 여진 뭣하러 나왓나?
표생원 오조밭에 새가 많아서 새 보러 나왔다.
산받이 그러무새나 보게.
표생원 우여 우여 아구구...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동방석이 어흠 어흠.
산받이 건 누구요?
동방석이 내가 삼천년을 산 삼천갑자 동방석이다.
산받이 아 그럼 당신이 삼천갑자 동장석이란 말이지?
동방석이 그렇지요.
산받이 그럼 왜 나왔소.
동방석이 이리 저리 다니다 보니 이곳에 사람이 많아서 한번 나와봤지. 나 시조나 한 수 할까. (시조) 이나마 늙었으니 다시 젊어지지는 못하리로다.... 아야야... (이시미에게 잡혀 먹힌다)
묵대사 어흠 어흠.
산받이 아 당신은 뭣하는 사람인데 눈을 딱 감고 나왔소.
묵대사 내가 뭣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 깊은 산에서 내려온 계명이 묵대사다.
산받이 그래 어쩐 일로 눈을 딱 감고 나왔오.
묵대사 내 눈을 딱 감고 다니는 것은 세상에 모두 고약한 것만 보여서 이렇게 감고 다니네.
산받이 여보시오 대사님, 여기는 신성한 곳이고 좋은 사람만 모였으니 한번 떠 보시오.
묵대사 그럼 당신 말이 좋아 한번 떠 보겠오.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어디 떴오.
묵대사 아 그런가. 그럼 뜬다 뜬다 떴다.
산받이 하 그렇게 좋은 눈을 가지고 왜 감고 다니셨오.
묵대사 아하 여기는 좋은 분들만 계시니 내 눈을 뜨고 있어야겠오.
산받이 대사님 기왕 눈을 뜨신 바에야 춤이나 한상 추시오.
묵대사 허 내 회심가(때로는 염불)나 한 자락 부르지요.
(회심가 또는 염불을 하는 중 이시미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나 때로는 살아 돌아가기도 한다)
박첨지 우 우우 우여 우여, 아 여보게 우리 딸, 조카, 머슴, 손자, 새보러 나왔는데 다 어디 갔나?
산받이 영감에 식구 새 보라 나오는 족족 저 용강 이시미가 다 잡아먹고 영감 나오면 마저 잡아 먹는다고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오
박첨지 뭐 뭐 뭐, 우리 식구 나오는 대로 다 잡아먹고 나 나오면 마저 잡아먹는다고 외뚝 에 넙죽 엎드려 있다고, 아이고 어디로 가나.
산받이 이쪽으로.
박첨지 저 물을 건너야 하나, 옷 좀 벗고, 엇차 벗었다.
산받이 어디 벗었어?
박첨지 어 차거워 어차 거 워어리여.
(박첨지 이시미를 보고 깜짝 놀라)
산받이 봤나?
박첨지 봤다.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어찌 큰지 어찌 큰지 대단하더라.
산받이 얼마나 커?
박첨지
산받이 여보 미꾸라지 새끼만한 걸 보고 그래 놀래.
박첨지 내가 놀랬나 겁이 나서 그랬지.
산받이 겁난 건 뭐고 놀랜 건 뭐여?
박첨지 그거 다 한 글자로 먹나?
산받이 한 글자로 먹지.
박첨지 그럼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산받이 나 시키는 대로 하게.
박첨지 어떻게?
산받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박첨지 마음을 독하게 먹고.
산받이 발길로 차고.
박첨지 발길로 차고.
산받이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박첨지 주먹으로 쥐어지르고.
산받이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박첨지 대갈빼기로 디려받고... 뭐뭐뭐 네 애비 대가리 보고 대갈빼기라 하게, 네 집에 나 같은 늙은이 하나도 없어?
산받이 영감님 같은 늙은이 우리집 마루 밑에 우글우글하오.
박첨지 뭐 뭐 뭐 어떡해, 저놈이 날 강아지로 알아, 이놈.
산받이 잘 몰랐오. 그럼 새로 시작하세. 그러면 머리로 디려 받고.
박첨지 머리로 디려 받고.
산받이 입으로 아 물고.
박첨지 입으로 아 물고.
산받이 마음을 준치 가시 같이 먹고 아무말 말고 슬슬 가시오.
박첨지 암말도 말고 암말도 말고...
(박첨지 이시미에게 물렸다)
산받이 잘 됐다.
박첨지 아이구 여보게 우리 조카 좀 불러주게.
산받이 산넘어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눈다.
산받이 야 이놈아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나오며) 어.
산받이 네 외삼촌이 저 용강 이시미에게 낯짝 복판을 물려서 다 죽어간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뭐 우리 외삼촌이, 아따 그 망할 자식 잘 됐다.
산받이 야 이놈아 너 외삼촌을 보고 그러면 돼, 빨리 가봐라.
홍동지 이리로 가나, 이리?
산받이 이리는 전라도 이리여, 저리.
홍동지 저리?
산받이 그 쪽으로.
홍동지 이 물을 건너야 하나?
산받이 건너야지.
홍동지 옷 좀 벗고, 벗었다.
산받이 야 이눔아, 어디 무슨 옷을 벗어.
홍동지 아주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어서 그렇지. 아 차거워, 어 송사리 새끼들이 불알을 문다. (이시미에게 간다) 이 이게 뭐야.
산받이 그거다 그거.
홍동지 아 거 외삼촌이요.
박첨지 낼쎄.
홍동지 어 다 파먹고 퍽퍽한다. 외삼촌 내 말 좀 들으시오. 외삼촌이 한살이오 두 살이오, 내일 모레면 팔십을 넘어 사십줄에 들어갈 분이 그저 집안에서 애나 보고 나락 멍석에 새나 보고 계시면 오뉴월 염천에 솜바지 저고리 벳길기요, 그저 잔치집이라면 오르르, 제사집이라면 쪼르르, 딸랑하면 한푼, 바싹하면 한되, 에이 심한 개 영감.
박첨지 할 말 없네, 살려 주게.
홍동지 어 할 말 없다고 살려 달라네.
산받이 암 살려주고 봐야지.
홍동지 그럼 살려 놓고 봐야 하나. 어리치 어리차. (이시미와 싸워 이긴다)
산받이 야 이놈이 죽었다.
홍동지 야 거 떨어졌구나. 야 그놈 참 대단하구나. 저놈 벗겨서 야광주 빼 가지고 인천 제물에 가 팔아가지고 옷 좀 해 입고 부자 좀 돼야겠다.
산받이 그럼 그래라.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나 살 뻔했다.
산받이 살 뻔한게 뭐여. 죽을 뻔했지.
박첨지 아참 죽을 뻔했다. 우리 조카놈 어떻게 됐나.
산받이 영감 조카는 용강 이시미를 때려잡아 야광주 빼어 팔아 인천 제물 가서 큰 부자가 되어 잘 산다네.
박첨지 아 그놈이 그걸 잡았나. 그놈 참 일곱동네 장사지, 내가 그놈 걸 죄다 뺏어야겠다.
산받이 아 여보 영감.
박첨지 왜 그려.
산받이 살려준 공으로도 뺏어서야 되나.
박첨지 아니 그놈이 살렸나. 내 명이 길어서 살았지.
산받이 이 사람아 그러면 되나, 어서 들어가서 따뜻이 막걸리나 한사발 받어 주게.
박첨지 아 그러면 내 그러겠네.
정답
🔸이시미의 연쇄적 등장🔸인물들의 희극적 자기소개🔸반복되는 잡아먹힘🔸박첨지의 무력함🔸홍동지의 행동력🔸언어유희와 과장
🔸4거리: 여러 인물이 차례로 등장하여 이시미에게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희극적 긴장과 연쇄적 장면 전환을 만들며, 마지막에는 홍동지가 이시미를 물리쳐 박첨지를 구한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뭐가 또 큰일이여.
박첨지
산받이 거 참 큰 일이구나.
(박첨지 퇴장, 평안감사 등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아 여보게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첨지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평안감사 너 박가거든 듣거라, 길 치도를 어느 놈이 했느냐? 썩 잡아들여라.
박첨지 예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왜 그려.
박첨지 길 치도 한 놈 잡아들이라니 큰 일 났네.
산받이 아 잡아들여야지. 거 내게 매끼게.
박첨지 그러세.
산받이 야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밥 먹는다.
산받이 밥이고 뭐고 홍제났다. 빨리 오너라.
홍동지 (뒤통수부터 나온다) 왜 그려.
산받이 이놈아 거꾸로 나왔다.
홍동지 (돌아서며) 어쩐지 앞이 캄캄하더라. 그래 왜 불렀나.
산받이 너 길 치도 잘했다고 평안감사께서 상금을 준단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그래 가 봐야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길 닦은 놈이냐.
홍동지 네이.
평안감사 사령.
사 령 네이.
평안감사 너 이놈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길래 말 다리가 죄다 부러졌느냐?
(사령이 볼기를 때리려 대든다)
홍동지 네 네 잘못했습니다. 그저 그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평안감사 이번만은 그럼 용서하겠다. 썩 물러 가거라.
(홍동지 방귀를 뀌며 들어가고 평안감사 퇴장하는 듯 했다가 다시 돌아온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행차를 띄우시려다가 산채를 보시고 꿩이 많은 듯해서 꿩 사냥을 나오신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대잡이 (안에서) 평안감사 매사냥.
산받이 평안감사 꿩사냥.
대잡이 (안에서) 감사 감사 매사냥.
산받이 감사 감사 꿩사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거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이.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가면 말 들어라, 내가 산채가 좋아 꿩이 많을 듯해서 꿩 사냥을 나왔으니 몰이꾼 하나 빨리 사들여라.
박첨지 네,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꿩 사냥하신다고 몰이꾼 하나 사달라네.
산받이 영감은 저쪽에 가서 망이나 보오, 내가 하나 사들이지. 얘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산받이 어서 빨리 나와.
홍동지 뭐라구?
산받이 너 삼시나 사시나 먹고 놀지만 말고 평안감사께서 몰이꾼 하나 사달래니 품팔이 가거라.
홍동지 얼마 준대.
산받이 만냥 준단다.
홍동지 가봐야지. (가까이 가서) 예이.
평안감사 빨가벗은 놈이냐.
홍동지 네가 빨가벗은 놈이 아니라, 아부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었오.
평안감사 그놈 곁말을 쓰는구나. 너 이놈아 싸리밭에 쐐기가 많다. 네 재주껏 튕겨봐라. (홍동지 박첨지의 이마를 들이 받으며 꿩 튕기는 시늉을 한다. 매, 꿩, 몰리꾼, 포수가 꿩 사냥을 한다)
평안감사 박가야.
박첨지 누가 또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몰리꾼을 잘 사서 상금 준다니 빨리 가 봐라.
박첨지 예 박간지 망간지 갑니다.
평안감사 박가면 말 들어라. 네가 몰리꾼을 사주어서 꿩은 잘 잡았다만 내려갈 노비가 없으니 빨리 꿩 한 마리를 팔아들여라.
박첨지 네 벌써 환전 백쉰냥 푸기기 전으로 부쳤으니 어린 동생 앞세우고 살짝 넘어가시오.
평안감사 오냐 잘 있게.
박첨지 아따 상냥하기는 더럽게 상냥하다.
(평안감사의 뒤를 따라 박첨지도 퇴장)
둘째, 상여 거리
박첨지 쉬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뭐가 큰 일 나.
박첨지 평안감사가 꿩을 잡아 내려가시다 저 황주 동실령 고개에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개미란 놈에게 불알 땡금줄을 물려 직사하고 말았다네.
산받이 그럼 상여가 나오겠군.
박첨지 그려.
(상여소리: 어허 어히어야 어허 어히어야 어이나 어허 어허이야)
(상여가 나오자 박첨지도 따라 나와)
박첨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산받이 여보 영감.
박첨지 엉.
산받이 그게 누구 사연데 그렇게 우는 거여.
박첨지 아니 이게 우리 상여 아닌가?
산받이 망할 영감, 그게 평안감사댁 상여여.
박첨지 아 난 우리 상연 줄 알었지. 그러기에 암만 울어도 눈물도 안나오고 어쩐지 싱겁더라.
산받이 어이 먹통 영감탱아.
박첨지 아차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해야겠다. 어허 잘꾸몄다 잘 꾸몄어. 평안도 대처는 대처로구나. 유문내들이 겹상여에다 엽전 칠푼은 잔뜩 들였겠다. 아따 냄새 더럽게 난다. 방귀를 안 뀌고 뒈졌나, 아 여보게 만사 있나.
산받이 암 있지.
박첨지 어디.
산받이 저 앞에.
박첨지 아 저기 있구나. 허이 허이. (읽는 시늉) 하 하 하.
산받이 왜 웃어.
박첨지 아니 만사를 보니 무명학생부군지구라 했네.
산받이 아 임자없는 상여란 말이여, 저기 상제님 계시는데 경칠랴고.
박첨지 뭐 뭐 상주가 있어.
상 주 야 야 네 놈이 뭐라고 했지?
박첨지 네 네 그저 상여 잘 꾸몄다고 그랬습니다.
상 주 그렇다면 모를까.
박첨지 우리 문상합시다.
상 주 좋은 말씀.
박첨지 어이 어이 어이.
상 주 꼴고 내고 꼴고 내고.
박첨지 아 여보게 무슨 놈의 상주가 내가 어이 하면 아리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거지 꼴고 내고가 뭐야.
산받이 아 쟁갭이를 몰라 그러네.
박첨지 암만 철을 모르기로서니 내 다시 한번 해 보겠네, 어이 어이.
상 주 (장타령) 꼴고 내고.... 쓰르르 하고도 들어왔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돌아 왔네 여래 영덕 쓰러진 데 삼대문이 제격이요 열녀 춘향 죽어가는 데는 가사낭군이 제격이요 껑실껑실 댕기다 미나리깡에 혼라당 매화가 둑딱...
박첨지 별놈의 상주를 다 보겠네. 상제란 놈이 장타령을 때려 부시니. 에니 나 들어가겠다.
상 주 박가야.
박첨지 아니 비오는 날 나막신 찾듯 웬 박가를 찾나.
산받이 저 상제님이 길 치도를 잘했다고 상급을 준다네, 빨리 가보게.
박첨지 네이.
상 주 네가 박가냐?
박첨지 에이 아니꼬워서. 뒷꼭지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박가야 망가야, 암만 도산지기를 보기로서니 박가야 망가야...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상 주 박가면 말 들어라. 평양서 상여 올라오신다고 소문 난 제가 수삼일이 되었는데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기에 상도꾼들이 다리를 죄 삐었으니 빨리 상도꾼을 사 들여라.
박첨지 허허 이게 상급인가, 아 여보게 상두꾼 다리가 삐었다고 상두꾼 하나 빨리 사 들이라네.
산받이 내 사 줄테니 영감은 들어가오, 야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밥 좀 먹고.
산받이 썩는다 썩어,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어.
산받이 야 이놈아, 옆구리로 나왔다.
홍동지 어쩐지 가물가물하더라.
산받이 네 이놈 홍제 났다. 평안감사댁 상여 품 팔아라.
홍동지 뉘집 상여?
산받이 평안감사댁 상여.
홍동지 야 부자집 상여구나, 떡 있나?
산받이 떡 있지.
홍동지 술도 있고?
산받이 아 술 있지.
홍동지 곶감 대추도 있고?
산받이 있고 말고.
홍동지 빈대떡도 있어?
산받이 있어.
홍동지 개장국도 있고?
산받이 에이 이놈 개장국이 무슨 개장국이야.
홍동지 그럼 워 있나.
산받이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네.
홍동지 다 있어?
산받이 그려.
홍동지 그럼 상제님한테 문안드려야지.
산받이 암 그래야지.
홍동지 (가까이 가서) 문안이요.
상 주 문 안이고 문 밖이고 웬 빨가벗은 놈이냐. 대빈 상이다 빨가벗은 놈은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혀 혀 상여 뫼시러 왔오.
상 주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에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다 틀렸다 다 틀렸어,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라 얼씬도 말라네.
산받이 얘 얘 그럼 좋은 수가 있다.
홍동지 뭐여.
산받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여.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모두 사타구니 그건 떼어 아랫묵에 묻고 왔느냐고 물어 봐라.
홍동지 야 야 경칠려고.
산받이 괜찮어.
홍동지 야 무서워 안 되겠다.
산받이 너 일곱동네 장사 아니냐?
홍동지 허 참 그렇지. 내 일곱동네 장사지. 힘으로 안되면 그까짓것 발길로 차고 주먹으로 쥐 박고, 이승에서 못 살면 저승에서 살지.... (대들려다) 야 이거 못하겠다.
산받이 이놈아 내빌러 봐.
홍동지 그렇지 해 봐야지. (머뭇거리다가) 상제님.
상 주 왜 그래.
홍동지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그건 떼어 아랫목에 묻고 왔오?
상 주 아따 벌거벗은 놈이 말 한번 잘 한다. 네 재주것 모셔라.
홍동지 아따 됐다. 괜히 벌벌 떨었네.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하겠네. 이런데 떡 조각이나 있건만, 야 여기 능금 있다.
산받이 야 이놈아 그게 능금이 아니라 상여 꼭지지.
홍동지 난 능금이라고, 아따 냄새 우라지게 난다. 똥을 안싸고 뒈졌나.
산받이 어니 상제님한테 혼난다.
(상여소리: 어허 어허여 어허 어허여.... 일동 상여를 메고 홍동지가 아랫배로 밀고 나간다)
셋째, 절 짓고 허는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난 이제 아무 걱정 없네. 이곳이 터가 좋아 일급지 명당에 제별지 대처요 나라의 언당은 사모처 꽃철이라, 내 여기다 절을 한 채 질려네.
산받이 좋은 말씀.
(절 짓는 소리)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으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 둘이 나와 조립식 법당을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 낳고 딸을 낳네.
산받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자손만대 부귀공명 한다고 여쭈시오.
일 동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절을 지어라 절을 지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이 절에다가 시주를 하면 부귀공명 하시련마는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들이 지은 순서로 거꾸로 헐기 시작한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대잡이 (안에서)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산받이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일 동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법당을 완전히 헐어버리고 상좌들 퇴장하면 박첨지가 나와서)
박첨지 이 늙은 박가가 절을 합니다. 아이구구 허리야.
(박첨지 퇴장하면 한동안 사물을 울려 마당걷기 풍물을 논다)
산받이 뭐가 또 큰일이여.
박첨지
산받이 거 참 큰 일이구나.
(박첨지 퇴장, 평안감사 등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아 여보게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첨지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평안감사 너 박가거든 듣거라, 길 치도를 어느 놈이 했느냐? 썩 잡아들여라.
박첨지 예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왜 그려.
박첨지 길 치도 한 놈 잡아들이라니 큰 일 났네.
산받이 아 잡아들여야지. 거 내게 매끼게.
박첨지 그러세.
산받이 야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밥 먹는다.
산받이 밥이고 뭐고 홍제났다. 빨리 오너라.
홍동지 (뒤통수부터 나온다) 왜 그려.
산받이 이놈아 거꾸로 나왔다.
홍동지 (돌아서며) 어쩐지 앞이 캄캄하더라. 그래 왜 불렀나.
산받이 너 길 치도 잘했다고 평안감사께서 상금을 준단다. 빨리 가봐라.
홍동지 그래 가 봐야지. (가까이 가서) 네 대령했습니다.
평안감사 네가 길 닦은 놈이냐.
홍동지 네이.
평안감사 사령.
사 령 네이.
평안감사 너 이놈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길래 말 다리가 죄다 부러졌느냐?
(사령이 볼기를 때리려 대든다)
홍동지 네 네 잘못했습니다. 그저 그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평안감사 이번만은 그럼 용서하겠다. 썩 물러 가거라.
(홍동지 방귀를 뀌며 들어가고 평안감사 퇴장하는 듯 했다가 다시 돌아온다)
박첨지 아하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행차를 띄우시려다가 산채를 보시고 꿩이 많은 듯해서 꿩 사냥을 나오신다네.
산받이 나오라고 그러게.
대잡이 (안에서) 평안감사 매사냥.
산받이 평안감사 꿩사냥.
대잡이 (안에서) 감사 감사 매사냥.
산받이 감사 감사 꿩사냥.
평안감사 박가야 망가야.
박첨지 거 누가 날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찾네.
박첨지 (가까이 가서) 네이.
평안감사 네가 박가냐? 박가면 말 들어라, 내가 산채가 좋아 꿩이 많을 듯해서 꿩 사냥을 나왔으니 몰이꾼 하나 빨리 사들여라.
박첨지 네, 여보게 평안감사께서 꿩 사냥하신다고 몰이꾼 하나 사달라네.
산받이 영감은 저쪽에 가서 망이나 보오, 내가 하나 사들이지. 얘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산받이 어서 빨리 나와.
홍동지 뭐라구?
산받이 너 삼시나 사시나 먹고 놀지만 말고 평안감사께서 몰이꾼 하나 사달래니 품팔이 가거라.
홍동지 얼마 준대.
산받이 만냥 준단다.
홍동지 가봐야지. (가까이 가서) 예이.
평안감사 빨가벗은 놈이냐.
홍동지 네가 빨가벗은 놈이 아니라, 아부머니 바지 저고리를 입었오.
평안감사 그놈 곁말을 쓰는구나. 너 이놈아 싸리밭에 쐐기가 많다. 네 재주껏 튕겨봐라. (홍동지 박첨지의 이마를 들이 받으며 꿩 튕기는 시늉을 한다. 매, 꿩, 몰리꾼, 포수가 꿩 사냥을 한다)
평안감사 박가야.
박첨지 누가 또 찾나.
산받이 평안감사께서 몰리꾼을 잘 사서 상금 준다니 빨리 가 봐라.
박첨지 예 박간지 망간지 갑니다.
평안감사 박가면 말 들어라. 네가 몰리꾼을 사주어서 꿩은 잘 잡았다만 내려갈 노비가 없으니 빨리 꿩 한 마리를 팔아들여라.
박첨지 네 벌써 환전 백쉰냥 푸기기 전으로 부쳤으니 어린 동생 앞세우고 살짝 넘어가시오.
평안감사 오냐 잘 있게.
박첨지 아따 상냥하기는 더럽게 상냥하다.
(평안감사의 뒤를 따라 박첨지도 퇴장)
둘째, 상여 거리
박첨지 쉬이, 여보게 큰 일 났네.
산받이 뭐가 큰 일 나.
박첨지 평안감사가 꿩을 잡아 내려가시다 저 황주 동실령 고개에서 낮잠을 주무시다가 개미란 놈에게 불알 땡금줄을 물려 직사하고 말았다네.
산받이 그럼 상여가 나오겠군.
박첨지 그려.
(상여소리: 어허 어히어야 어허 어히어야 어이나 어허 어허이야)
(상여가 나오자 박첨지도 따라 나와)
박첨지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산받이 여보 영감.
박첨지 엉.
산받이 그게 누구 사연데 그렇게 우는 거여.
박첨지 아니 이게 우리 상여 아닌가?
산받이 망할 영감, 그게 평안감사댁 상여여.
박첨지 아 난 우리 상연 줄 알었지. 그러기에 암만 울어도 눈물도 안나오고 어쩐지 싱겁더라.
산받이 어이 먹통 영감탱아.
박첨지 아차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해야겠다. 어허 잘꾸몄다 잘 꾸몄어. 평안도 대처는 대처로구나. 유문내들이 겹상여에다 엽전 칠푼은 잔뜩 들였겠다. 아따 냄새 더럽게 난다. 방귀를 안 뀌고 뒈졌나, 아 여보게 만사 있나.
산받이 암 있지.
박첨지 어디.
산받이 저 앞에.
박첨지 아 저기 있구나. 허이 허이. (읽는 시늉) 하 하 하.
산받이 왜 웃어.
박첨지 아니 만사를 보니 무명학생부군지구라 했네.
산받이 아 임자없는 상여란 말이여, 저기 상제님 계시는데 경칠랴고.
박첨지 뭐 뭐 상주가 있어.
상 주 야 야 네 놈이 뭐라고 했지?
박첨지 네 네 그저 상여 잘 꾸몄다고 그랬습니다.
상 주 그렇다면 모를까.
박첨지 우리 문상합시다.
상 주 좋은 말씀.
박첨지 어이 어이 어이.
상 주 꼴고 내고 꼴고 내고.
박첨지 아 여보게 무슨 놈의 상주가 내가 어이 하면 아리고 아이고 아이고 하는 거지 꼴고 내고가 뭐야.
산받이 아 쟁갭이를 몰라 그러네.
박첨지 암만 철을 모르기로서니 내 다시 한번 해 보겠네, 어이 어이.
상 주 (장타령) 꼴고 내고.... 쓰르르 하고도 들어왔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돌아 왔네 여래 영덕 쓰러진 데 삼대문이 제격이요 열녀 춘향 죽어가는 데는 가사낭군이 제격이요 껑실껑실 댕기다 미나리깡에 혼라당 매화가 둑딱...
박첨지 별놈의 상주를 다 보겠네. 상제란 놈이 장타령을 때려 부시니. 에니 나 들어가겠다.
상 주 박가야.
박첨지 아니 비오는 날 나막신 찾듯 웬 박가를 찾나.
산받이 저 상제님이 길 치도를 잘했다고 상급을 준다네, 빨리 가보게.
박첨지 네이.
상 주 네가 박가냐?
박첨지 에이 아니꼬워서. 뒷꼭지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박가야 망가야, 암만 도산지기를 보기로서니 박가야 망가야... 네 박간지 망간지 됩니다.
상 주 박가면 말 들어라. 평양서 상여 올라오신다고 소문 난 제가 수삼일이 되었는데 길 치도를 어떻게 했기에 상도꾼들이 다리를 죄 삐었으니 빨리 상도꾼을 사 들여라.
박첨지 허허 이게 상급인가, 아 여보게 상두꾼 다리가 삐었다고 상두꾼 하나 빨리 사 들이라네.
산받이 내 사 줄테니 영감은 들어가오, 야 산너머 진둥아.
홍동지 (안에서) 똥 눈다, 밥 좀 먹고.
산받이 썩는다 썩어, 빨리 나오너라.
홍동지 어.
산받이 야 이놈아, 옆구리로 나왔다.
홍동지 어쩐지 가물가물하더라.
산받이 네 이놈 홍제 났다. 평안감사댁 상여 품 팔아라.
홍동지 뉘집 상여?
산받이 평안감사댁 상여.
홍동지 야 부자집 상여구나, 떡 있나?
산받이 떡 있지.
홍동지 술도 있고?
산받이 아 술 있지.
홍동지 곶감 대추도 있고?
산받이 있고 말고.
홍동지 빈대떡도 있어?
산받이 있어.
홍동지 개장국도 있고?
산받이 에이 이놈 개장국이 무슨 개장국이야.
홍동지 그럼 워 있나.
산받이 없는 것 빼놓고는 다 있네.
홍동지 다 있어?
산받이 그려.
홍동지 그럼 상제님한테 문안드려야지.
산받이 암 그래야지.
홍동지 (가까이 가서) 문안이요.
상 주 문 안이고 문 밖이고 웬 빨가벗은 놈이냐. 대빈 상이다 빨가벗은 놈은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혀 혀 상여 뫼시러 왔오.
상 주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에 얼씬도 말어라.
홍동지 다 틀렸다 다 틀렸어, 빨가벗은 놈은 대감 상여라 얼씬도 말라네.
산받이 얘 얘 그럼 좋은 수가 있다.
홍동지 뭐여.
산받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여.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모두 사타구니 그건 떼어 아랫묵에 묻고 왔느냐고 물어 봐라.
홍동지 야 야 경칠려고.
산받이 괜찮어.
홍동지 야 무서워 안 되겠다.
산받이 너 일곱동네 장사 아니냐?
홍동지 허 참 그렇지. 내 일곱동네 장사지. 힘으로 안되면 그까짓것 발길로 차고 주먹으로 쥐 박고, 이승에서 못 살면 저승에서 살지.... (대들려다) 야 이거 못하겠다.
산받이 이놈아 내빌러 봐.
홍동지 그렇지 해 봐야지. (머뭇거리다가) 상제님.
상 주 왜 그래.
홍동지 상제님이나 상두꾼이나 그건 떼어 아랫목에 묻고 왔오?
상 주 아따 벌거벗은 놈이 말 한번 잘 한다. 네 재주것 모셔라.
홍동지 아따 됐다. 괜히 벌벌 떨었네. 여보게 상여 구경 좀 하겠네. 이런데 떡 조각이나 있건만, 야 여기 능금 있다.
산받이 야 이놈아 그게 능금이 아니라 상여 꼭지지.
홍동지 난 능금이라고, 아따 냄새 우라지게 난다. 똥을 안싸고 뒈졌나.
산받이 어니 상제님한테 혼난다.
(상여소리: 어허 어허여 어허 어허여.... 일동 상여를 메고 홍동지가 아랫배로 밀고 나간다)
셋째, 절 짓고 허는 거리
박첨지 아하 여보게 난 이제 아무 걱정 없네. 이곳이 터가 좋아 일급지 명당에 제별지 대처요 나라의 언당은 사모처 꽃철이라, 내 여기다 절을 한 채 질려네.
산받이 좋은 말씀.
(절 짓는 소리)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지으면.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 둘이 나와 조립식 법당을 짓는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 낳고 딸을 낳네.
산받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대잡이 (안에서)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자손만대 부귀공명 한다고 여쭈시오.
일 동 어허 화상이 절을 지어. 절을 지어라 절을 지어. 이 절에다 시주를 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낳네. 이 절에다가 시주를 하면 부귀공명 하시련마는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짓는다.
(상좌들이 지은 순서로 거꾸로 헐기 시작한다)
대잡이 (안에서)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산받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대잡이 (안에서)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산받이 절을 헐어, 절을 헐어,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일 동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헌다 어허 화상이 절을 다 헐어.
(법당을 완전히 헐어버리고 상좌들 퇴장하면 박첨지가 나와서)
박첨지 이 늙은 박가가 절을 합니다. 아이구구 허리야.
(박첨지 퇴장하면 한동안 사물을 울려 마당걷기 풍물을 논다)
정답
🔸평안감사의 권력 행사🔸매사냥🔸상여의 희극적 처리🔸홍동지의 민중적 활력🔸절을 짓고 허는 반복🔸관객을 향한 직접적 마무리
🔸5거리: 평안감사의 권력 남용과 지배층의 허위를 희극적으로 풍자하고, 홍동지를 통해 민중적 활력과 저항성을 드러낸다. 마지막 절 짓고 허는 장면과 관객을 향한 인사로 공연적 성격을 강조한다.
3.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분석
🐱 열심히 분석하라냥~ 슬쩍 넘기지 말라냥!! 이상한 게 있으면 댓글 남기라냥!
📌 작가의 삶
• 작자 미상인 꼭두각시놀음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전통 인형극으로, 남사당놀이의 덜미로 전승되었다. 대잡이는 인형을 조종하고 산받이는 관객 앞에서 대사를 받으며 소리를 주고받는 역할을 담당한다.
• 남사당패와 같은 유랑 연희 집단의 공연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서민층의 생활과 당시 사회의 모순을 웃음과 재담으로 드러내는 성격을 지닌다. 국립국악원 자료 역시 꼭두각시놀음이 서민층을 대상으로 공연되면서 양반 사회의 부도덕성을 비판하고 민중 의식을 환기한 전통 인형극임을 설명한다.
• 채록본에 따라 구성과 대사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대본 비교 연구는 1964년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1호 꼭두각시놀음」, 1968년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40호 남사당」, 1933년 김재철의 『조선연극사』에 수록된 세 대본을 비교하여 서로 다른 전승 양상을 확인하였다.
•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국가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 시대와 전승 배경
• ㅈㅅ ㅎㄱ부터 근현대의 전승 과정에서 유랑 연희 집단을 통해 발전한 전통 인형극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남사당놀이는 서민층과 밀접한 연희 문화였으며, 꼭두각시놀음에서는 양반·지배층의 권위와 사회적 모순을 희극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 ㅇㄹㅇㅇㅈㄷ의 공연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사·창·춤·구음·재담이 결합되고, 공연 현장에 따라 즉흥적인 표현이 살아날 수 있었다.
• 채록본마다 세부 구성과 대사가 다르므로 특정 한 대본을 모든 전승본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 핵심 정리
• 갈래: ㅈㅌ ㅇㅎㄱ, 민속극, 공연 대본
• 성격: ㅎㅎㅈ, 풍자적, 서민적, 비판적
• 제재: 박첨지의 유람과 가족생활, 이시미 사건, 평안감사의 행차와 상여, 절을 짓고 허는 공연
• 주제: ㄱㅂㅈㅈ의 모순과 지배층의 횡포 및 허위에 대한 비판과 풍자
• 발표: ㄱㅂ ㅈㅅ된 전통 연희로 최초 발표 연도를 특정하기 어렵고, 1964년 조사보고서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의 중요한 기록 자료가 되었다.
• 어조: ㅎㅎㅈ이고 익살스러우며, 권력과 가부장적 질서를 비판하는 풍자적 어조가 함께 나타난다.
• 특징: ㄱㄹ 단위의 옴니버스적 구성, 대잡이와 산받이의 문답, 창·춤·구음의 결합, 방언과 비속어, 재담과 언어유희, 과장과 반복을 통한 골계미 형성
🎭 서술상의 특징과 주요 표현의 의미
• 대잡이와 산받이가 ㅁㄷ을 주고받으면서 장면을 진행하여 실제 공연의 현장성을 높인다.
• 박첨지와 산받이의 대화에는 ㅇㅇㅇㅎ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말의 중의성이나 오해를 이용하여 웃음을 만든다.
• 박첨지는 자신의 경험과 재산을 부풀려 말하는 ㅎㅅ적인 인물로 형상화된다.
• 꼭두각시 거리의 재산 분배에서는 ㅂㄱㅈㅅ이 강조되어 가부장적 가족 질서의 모순을 드러낸다.
• ㅂㅇ는 박첨지가 꼭두각시의 떠남을 아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 이시미 거리에서는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사라지는 ㅂㅂ 구조가 희극적 긴장과 장면 전환을 만든다.
• 홍동지는 ㅎㄷㄹ을 바탕으로 이시미를 물리치고 박첨지를 구하는 인물로 제시된다.
• 평안감사 마당에서는 권력자의 ㅎㅍ와 지배층의 허위가 희극적 사건으로 전환된다.
• 방언과 비속어는 ㄱㅇㅅ을 강화하고 실제 공연에서 말이 오가는 듯한 느낌을 만든다.
• 재담과 과장된 표현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직접적인 훈계보다 ㅇㅇ을 통해 비판하도록 만든다.
🎵 운율 및 표현상의 특징
• 창과 구음의 반복은 ㅇㅇㅅ과 공연의 흥취를 높인다.
• ㅂㅂ되는 후렴과 짧은 문답은 장면의 속도감과 리듬감을 형성한다.
• 팔도 지역을 나열하는 부분에서는 ㅇㄱ를 활용하여 유람의 범위를 확대한다.
• 재산을 나누는 장면에서는 물건과 토지를 차례로 제시하는 ㅇㄱ가 분배의 불공정성을 부각한다.
• 돈의 액수와 여행 경험을 부풀리는 ㄱㅈ은 박첨지의 허풍스러운 성격과 희극성을 강화한다.
• '오뉴월 똥파리처럼'과 같은 표현은 ㅈㅇ를 사용하여 상대방을 희화화한다.
• '나 돌아가오'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방식은 ㅂㅂ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결심을 강조한다.
• '속이 시원해서 우네'는 실제 정서와 발화 내용이 어긋나는 ㅂㅇ를 통해 박첨지의 모순된 태도를 드러낸다.
• 이시미 거리에서는 비슷한 등장과 퇴장이 계속되는 ㅂㅂ 구조가 희극적 장면을 축적한다.
• 대잡이와 산받이의 소리 주고받기는 ㄷㄱ적 구조와 문답을 형성하여 공연의 리듬을 만든다.
📝 주요 출제 유형 5가지
• ㅇㅁㅇ ㅅㄱ: 박첨지·꼭두각시·홍동지·평안감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는 유형
• ㄱㅂㅈㅈ ㅈㅅ: 꼭두각시 거리의 재산 분배를 통해 가족 제도의 모순을 파악하는 유형
• ㅍㅈ: 평안감사 마당에서 지배층의 권력 남용과 허위를 비판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유형
• ㄱㅇㅈ ㅌㅅ: 대잡이·산받이·창·춤·구음·관객과의 소통 등 공연 양식의 특징을 파악하는 유형
• ㅍㅎㅂ: 반복·열거·과장·직유·반어 등의 기능을 문맥 속에서 판단하는 유형
📖 EBS 연계·수능 기출 핵심 및 유사 작품
• 기출 변형 핵심은 작품의 세부 대사를 단순 암기하기보다 인물의 행동과 말이 어떤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 꼭두각시 거리에서는 첩에게 유리한 재산 분배와 본처의 소외를 통해 ㄱㅂㅈㅈ ㅁㅅ을 파악해야 한다.
• 평안감사 마당에서는 권력자가 백성을 위한 행정이나 책임보다 자신의 사냥과 위세에 몰두하는 모습을 통해 ㄱㄹㅊㅇ ㅎㅍ를 파악해야 한다.
• 함께 살펴볼 작품으로는 지배층의 위선과 권위를 풍자하는 ㅂㅅㅌㅊ, 양반의 허위와 신분 질서를 풍자하는 「양반전」, 지배층의 부조리를 해학적으로 비판하는 「허생전」 등을 연계할 수 있다.
• 전통 공연 예술의 관점에서는 산받이의 재담과 대잡이의 인형 조종이 결합되는 ㅇㅎ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처 및 참고 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꼭두각시놀음」: 작품의 전승, 막 구성, 인물과 내용 확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사당」: 2마당 7거리 구성 및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관련 내용 확인.
• 남운룡 관련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우성본의 2마당 7거리 구성과 전승자 관련 내용 확인.
• 국가유산진흥원 「꼭두각시놀음」 공연 자료: 박첨지 유람거리부터 절짓고 허는 거리까지의 공연 프로그램 확인.
• 강향란, 「국가무형유산 꼭두각시놀음의 대본 비교 분석」, 『문화와 예술연구』 28, 2025: 채록본별 대본 차이와 구성 비교.
• 국립국악원 국악자료: 꼭두각시놀음의 전통 인형극적 성격과 서민층의 사회 비판적 성격 확인.
4.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문제
📝 서술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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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첨지 유람 거리에서 박첨지와 산받이가 주고받는 대화의 방식이 공연에 미치는 효과를 서술하시오.
정답
🔸박첨지와 산받이의 [문답]은 [즉흥성]과 [현장감]을 높이고, [재담]을 통해 [희극성]을 강화한다.
2. 박첨지가 자신의 신분과 유람 경험을 말하는 대목에서 사용한 표현 전략과 그 효과를 서술하시오.
정답
🔸박첨지는 [과장]된 수치와 [허풍],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자신의 [허세]와 자기과시적 성격을 드러낸다.
3. 피조리 거리에서 홍동지의 등장이 장면에 미치는 기능을 서술하시오.
정답
🔸홍동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기존의 [질서]가 뒤흔들리고, [파계승 풍자]와 [희극성]이 강화된다.
4. 꼭두각시 거리에서 재산 분배 장면이 보여 주는 부부 관계의 문제를 서술하시오.
정답
🔸[첩]에게 유리한 분배와 [본처]의 소외를 통해 [남성 권위]의 [불공정성]을 폭로한다.
5. 꼭두각시가 떠난 뒤 박첨지가 보이는 반응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이중성을 서술하시오.
정답
🔸박첨지는 [냉정함]과 [후회]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기합리화]로 감정을 감추고 [권위 의식]을 유지한다.
6. 큰마누라와 작은마누라에게 분배되는 살림의 차이를 중심으로 작품의 풍자 대상을 서술하시오.
정답
🔸[차별]적 분배와 [가부장성], [경제적 종속], [여성 소외]를 통해 가족 내부의 불평등을 비판한다.
7. 이시미 거리에서 여러 인물이 차례로 이시미에게 공격받는 장면의 반복이 갖는 효과를 서술하시오.
정답
🔸[연쇄성]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면서도 [과장]된 [희극성]과 [파괴성]을 결합하여 장면의 속도감을 높인다.
8. 홍동지가 이시미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다른 인물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서술하시오.
정답
🔸홍동지는 [행동력]과 [신체적 힘]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민중적 활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9. 작품에서 방언과 비속한 표현이 사용되는 이유를 공연 양식과 연결하여 서술하시오.
정답
🔸[구어성]을 강화하고 [지역성]을 드러내며 [민중성]과 [현장감]을 높여 관객의 웃음과 공감을 이끈다.
10. 창과 반복되는 후렴이 각 거리의 전개에 미치는 효과를 서술하시오.
정답
🔸[음악성]을 강화하고 [장면 전환]을 돕고 [집단적 흥취]를 높이며 [연행성]을 부각한다.
📝 객관식 문제
🐱 정답 선지 클릭하라냥! 오답이 나오면 다시 풀 수 있다냥! 컨닝하지 말라냥!!*
1. 이 글의 공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단일한 서술자가 모든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② 인형을 조종하는 인물과 소리를 받는 인물의 문답을 통해 장면을 진행한다.
③ 등장인물의 독백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한다.
④ 배우들이 관객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정해진 대사만 전달한다.
⑤ 대사와 사건 설명만으로 공연의 음악적 요소를 배제한다.
2. 박첨지 유람 거리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박첨지는 자신의 유람 경험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자신을 과시한다.
② 여러 지역의 지명을 나열하여 유람의 규모를 확대해 보인다.
③ 자신의 경험과 재산을 축소하여 겸손한 인물의 모습을 보여 준다.
④ 산받이는 박첨지의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질문과 반박을 통해 웃음을 만든다.
⑤ 돈의 액수를 과장하여 박첨지의 허풍스러운 성격을 부각한다.
3. 꼭두각시 거리의 재산 분배 장면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재산 분배의 불공정성을 통해 가족 내부의 가부장적 모순을 드러낸다.
② 두 여인에게 재산을 균등하게 나누어 갈등을 해소한다.
③ 꼭두각시는 재산 형성 과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④ 박첨지는 큰마누라의 요구를 존중하여 가장 좋은 재산을 먼저 배분한다.
⑤ 재산 분배를 계기로 두 사람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다.
4. 다음 중 꼭두각시 거리에서 박첨지의 말과 행동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배우자의 경제적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② 자신의 권위를 스스로 낮추며 가족의 판단에 따르려 한다.
③ 가족 구성원 사이의 균등한 경제적 관계를 확립한다.
④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남성 중심적 권위를 유지한다.
⑤ 기존 가족 질서의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반성한다.
5. 이시미 거리의 장면 전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한 인물이 사건의 중심을 독점하여 다른 인물의 등장이 제한된다.
② 이시미의 등장은 초반 한 차례에 그치고 이후에는 사라진다.
③ 비슷한 등장과 퇴장의 반복을 통해 희극적 긴장과 장면의 속도감을 높인다.
④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이 일정한 인과적 사건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사실적 사건을 완성한다.
⑤ 현실적인 사건만을 사용하여 초현실적 요소를 제거한다.
6. 홍동지의 역할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위기에 빠진 박첨지를 외면하여 사건을 종결한다.
②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위기를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③ 산받이의 설명만 전달하면서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④ 지배층의 권위를 대표하여 다른 인물을 통제한다.
⑤ 박첨지의 허세와 자기과시를 그대로 반복하는 인물이다.
7. 평안감사 마당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평안감사는 백성의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는 이상적 관리로 형상화된다.
② 평안감사는 자신의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평민과 동등하게 행동한다.
③ 평안감사의 등장 이후 권력자의 명령과 처벌이 사라진다.
④ 평안감사는 민생보다 개인적 관심과 위세를 앞세우는 모습과 무관하다.
⑤ 평안감사의 명령과 사냥을 통해 지배층의 권력 행사를 풍자한다.
8. 다음 중 산받이의 기능을 설명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사를 받아 주고 질문과 반박을 이어 가며 공연의 흐름을 조절한다.
② 모든 인형을 직접 조종하여 등장인물의 행동을 통제한다.
③ 공연에서 발언하지 않고 배경 음악만 담당한다.
④ 박첨지의 말을 항상 사실로 인정하여 갈등을 제거한다.
⑤ 관객과 분리된 서술 공간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록한다.
9. 꼭두각시 거리의 표현 방식과 그 기능을 연결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재산의 열거 — 분배의 불균형을 구체적으로 보여 줌
② 반복 — 떠나려는 꼭두각시의 감정을 강조함
③ 반어 — 박첨지의 겉말과 실제 정서의 차이를 드러냄
④ 대조 — 큰마누라와 작은마누라에게 동일한 재산을 배분하는 모습을 강조함
⑤ 창과 반복 — 재산 분배 장면의 희극성과 풍자성을 높임
10. 이시미 거리에서 산받이의 말과 박첨지의 반응을 고려할 때 적절한 것은?
① 박첨지는 이시미의 크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설명한다.
② 산받이는 박첨지의 모든 말을 그대로 수용한다.
③ 과장된 상황을 희극적인 언어로 전환하여 긴장과 웃음을 함께 만든다.
④ 박첨지는 위기 상황에서 냉정하게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한다.
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공포를 중심으로 장면을 구성한다.
11. 다음은 작품의 두 마당을 비교한 내용이다. 적절한 것은?
① 박첨지 마당에는 풍자가 없고 평안감사 마당에서만 풍자가 나타난다.
② 박첨지 마당은 가족 질서와 생활의 모순을, 평안감사 마당은 지배 권력의 횡포를 중심으로 풍자한다.
③ 두 마당은 서로 다른 공연 방식으로 구성되어 문답 구조를 공유하지 않는다.
④ 박첨지 마당에는 창이 있고 평안감사 마당에는 창이 없다.
⑤ 평안감사 마당에서는 해학이 배제되고 사실적 비판만 이루어진다.
12. 절 짓고 허는 거리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절을 완성한 뒤 작품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해결한다.
② 절의 건축 과정을 통해 영속적인 공간을 완성한다.
③ 종교적 교리의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장면이다.
④ 앞선 거리의 사건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현실적인 결말로 마무리한다.
⑤ 반복되는 행위와 관객을 향한 인사를 통해 공연의 종결을 드러낸다.
13. 작품에 나타난 언어 표현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방언과 비속어, 말장난을 활용하여 구어성과 해학성을 강화한다.
② 한문투의 문어체를 중심으로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③ 반복되는 표현을 피하고 사건을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④ 인물의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격식체를 사용한다.
⑤ 언어적 과장이나 말장난을 배제하여 사건의 사실성을 높인다.
14. 다음 중 이 작품의 핵심적인 사회 비판을 파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남성 중심의 가족 질서가 지닌 모순을 비판한다.
② 권력자의 자의적 명령과 특권적 행태를 풍자한다.
③ 민중적 웃음을 활용하여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다.
④ 지배층의 권위와 가부장적 질서를 모범적인 사회 질서로 제시한다.
⑤ 사회적 모순을 직접적인 훈계보다 희극적 사건을 통해 드러낸다.
15. 이 작품을 전통 공연 예술의 관점에서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문학 작품의 낭독을 중심으로 하며 음악과 움직임은 부차적이다.
② 공연자와 관객의 거리를 엄격하게 유지하여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③ 말과 소리, 인형의 움직임과 춤이 결합되어 연행성을 형성한다.
④ 인물의 행동보다 정제된 문어적 대사가 중심을 이룬다.
⑤ 공연의 마지막에서도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사건의 서술만 이어 간다.
🐱 네 실력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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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국어 한 공기 독서 한 숟갈: 작자 미상, '꼭두각시놀음'
🎉 축하한다냥! 평균 80% 이상 달성했다냥! 🐱
서술형 점수: 64 / 70
객관식 점수: 9 / 15
전체 점수는: 73 / 85 점입니다.
오답 문제 : 객관식 2,3,6,7,12,15 / 서술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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